췌장에 발생하는 염증 췌장염, 원인과 증상과 진단, 치료와 경과와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
췌장염은 췌장의 선방세포가 담석, 음주, 고지혈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되어 국소적인 염증이 발생하고, 췌장 주변 조직과 다른 장기까지 손상을 일으키는 급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췌장이 선방세포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조기 활성화된 소화효소에 의해 자가소화되어 염증이 생깁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췌장 손상은 경미하여 보존적 치료만으로 합병증 없이 양호한 경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약 15~20%는 중증으로 진행하여 여러 가지 국소적 및 전신적 합병증을 동반하고, 이 중 15~30%는 사망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췌장의 염증으로 발생하는 췌장염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췌장염이란?
췌장염은 췌장 효소(주로 트립신)에 의해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국소적 혹은 전체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 췌장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급성 염증이 생기지만 회복 후 췌장이 정상 기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경우입니다. 만성 췌장염은 췌장의 염증이 계속 반복되면서 비가역적으로 췌장의 외분비 및 내분비 기능에 장애가 초래되는 경우입니다.
췌장염 원인
가장 빈번한 원인은 담석과 알코올이며, 급성 췌장염 원인의 60~80% 정도를 차지합니다. 담석에 의한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 발병 원인의 30~75%를 차지하며, 담석이 담췌관의 말단 부위인 오디 괄약근 부위에 들어가 박히거나, 담석이 담췌관을 통해 배출되는 과정에서 오디 괄약근의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급성 췌장염 발병 원인의 30~60%를 차지하며, 만성 음주자는 췌장염의 병력이 없더라도 췌장의 분비 기능에 가벼운 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만성 음주자에서 알코올 관련 췌장염이 처음 발견되면 급성보다는 만성 췌장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의 발병 원인으로는 수술이나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의 시술, 고중성지방혈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과 고칼슘혈증,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외상 및 종양 등이 있습니다. 특발성 췌장염은 특정한 발병 요인이 존재하지만 이를 기존의 지식이나 진단 방법으로 규명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과거에 특발성으로 분류되었던 췌장염의 대부분이 미세 담석, 오디 괄약근 기능 이상, 분할 췌장 등의 원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근에는 유전자 이상을 동반하는 유전 췌장염 또는 자가면역성 췌장염도 원인 질환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췌장염 증상
췌장염의 주 증상은 통증입니다. 통증은 명치나, 몸의 왼쪽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때로는 등과 가슴, 혹은 옆구리 등으로 통증이 반사되기도 합니다. 통증이 발생한 이후 점차 강도가 높게 지속됩니다. 심한 경우 구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구토를 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습니다. 특히 췌장은 등 쪽에 있는 장기이므로 누우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다리를 모으고 구부린 자세에서 통증이 완화됩니다. 간질성 췌장염은 췌장에 국한된 염증과 부종을 나타냅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괴사성 췌장염이 발생합니다. 이는 췌장이나 췌장 주위 조직에 광범위한 괴사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급성기에는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성 췌장염이 심해지면 체중 감소, 영양 결핍, 음식물의 흡수 장애로 인한 설사 및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췌장염 진단
혈액 검사에서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의 수치가 정상치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특징적인 복통이 발생한다면, 급성 췌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에서는 이러한 혈액 검사가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남아 있는 췌장 세포가 거의 없으므로, 오히려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가 정상치보다 낮게 나타납니다. 급성 췌장염이 의심되면 조영증강 복부 CT를 촬영하여 염증의 정도를 파악하고 괴사가 나타나지 않았는지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에는 원인을 찾기 위해 복부 MRI나 내시경 초음파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은 단순 복부 사진상 췌장의 석회화가 환자의 22~60%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복부 촬영으로 만성 췌장염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췌장의 염증, 흉터, 종양을 발견하기 위한 복부 CT 혹은 MRI를 많이 시행하게 됩니다.
췌장염 치료
급성 췌장염의 80% 정도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고 수일 이내에 완전히 회복됩니다. 20% 정도는 중증 괴사성 췌장염으로 진행합니다. 급성기에는 금식합니다.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해 줍니다. 이렇게 쉬는 동안 수액 요법 등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합니다. 췌장염이 심한 경우 코를 통하여 위장 내에 관을 삽입합니다. 이를 통해 영양 공급을 할 수 있습니다. 통증 등 급성 증세가 가라앉으면 음료수 등을 통해 수분을 공급하고 식사 요법을 신중히 시작해야 합니다. 이때 진통제와 함께 소화액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사용합니다. 급성 치료가 끝나면 원인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원인이 알코올이라면 당연히 금주를 해야 합니다. 췌장염은 세균에 의한 염증이 아니고 췌장액 누출에 의한 화학적 염증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항생제 투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증의 췌장염 환자에서는 췌장염에 의한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만성 췌장염 치료는 통증 조절, 췌장 내분비 및 외분비 기능의 장애에 대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췌장염 경과와 합병증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합병증 없이 치유되지만 약 25%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합병증이 유발되며, 이 경우 사망률은 2~22%입니다. 사망 환자 중 60%가 입원 1주 이내에 발생하는데 이 경우 사망의 주된 원인은 호흡 기능 장애입니다. 40%는 입원 1주 이후에 사망하며, 균의 독소가 혈액 내로 퍼져서 온몸의 장기가 기능을 잃게 되는 패혈증이 주된 원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합병증은 전체 환자의 약 27%에서 발생하며, 합병증으로는 무기폐(6.5%), 흉수(6.8%), 봉소염(4.2%), 가성낭종(3.3%), 쇼크, 농양, 복수, 위장관 출혈, 패혈증, 급성신부전증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췌장염의 중등도는 췌장의 국소적 합병증 또는 급성 신부전, 저혈압, 호흡 기능 장애, 혈액 응고 장애 등의 전신 합병증 중 하나 이상의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중증 급성 췌장염으로 분류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경증으로 분류한다. 급성 췌장염의 국소합병증으로는 급성 액체 저류, 췌장의 가성 낭종, 췌장 농양, 췌장 괴사, 담관 폐쇄 등이 있습니다.
췌장염 주의사항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은 모두 알코올이 원인입니다. 최선의 예방책은 금주입니다. 급성 췌장염이 완쾌된 후에도 음주를 하면 췌장염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 췌장염 환자도 치료 및 재발 방지를 위하여 절대적으로 금주해야 합니다. 통증이 있는 췌장염 환자는 치료 후 술을 먹지 않아도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음주를 하면 이러한 재발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크기가 큰 담석보다 작은 담석이 있는 경우 담석성 췌장염을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