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병증 또는 척수증은 척수와 관련된 신경학적 장애를 의미합니다. 이는 척수 장애, 골수증, 골수 장애라고도 부릅니다. 외부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상은 급성 척수 손상이라 부르며, 염증성의 경우 척수염이라 부릅니다. 본연적으로 혈관과 관련된 질병인 경우 혈관 척수증이라고 합니다. 인간에게서 가장 흔한 형태의 척수병증은 경추 퇴행성 척수병증으로, 척추의 관절염적 변화(척추증)에 의해 발생하며 척추관이 좁아져(척추관 협착증) 궁극적으로 척수의 협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번에는 척수에 발생하는 다양한 병리적인 현상을 통칭하는 척수병증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척수병증이란?
척수는 길이가 41~45cm에 이르는 긴 구조물이며, 운동신경, 감각신경 및 자율신경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많은 질환들이 척수를 침범하여 운동신경, 감각신경 및 자율신경 장애로 구성되는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데, 이를 통칭하여 척수병증(myelopathy)이라고 부릅니다. 척수가 침범되어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는 국소적이거나 광범위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인 병리적 변화는 단지 하나의 수준에 국한된 분절성 증상이나 징후를 나타내지만,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부위를 지나가는 신경다발의 상행로 혹은 하행로를 침범하여 이와 관련된 증상을 동시에 보이기도 합니다. 광범위하게 병리적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는 근육위축가쪽경화증(루게릭병)과 같이 하나의 계통(system)을 침범하는 질환도 경우도 있고, 일부 퇴행성 혹은 염증성 장애처럼 여러 계통을 침범하는 질환도 있습니다.
척수병증 원인
척수증은 크게 염증성 척수질환, 혈관성 척수질환, 척추 굳음 척수질환, 기타 척수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염증성 척수질환
바이러스 및 세균이 척수에 침입하여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그 결과 척수가 파괴되는 감염성 척수질환이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 자가면역매개반응으로 인한 급성횡단성척수염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경질막 바깥에 고름집이 생겨 척수를 압박하거나 또는 이차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하여 척수증을 유도하는 경질막밖고름집 역시 대표적인 염증성 척수질환입니다. - 혈관성 척수질환
척수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폐쇄되어, 척수에 경색이 발생하는 척수경색이 대표적입니다. 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양측 하지 마비가 척수쇼크가 주된 증상입니다. 드물게 척수출혈 및 척수혈관기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척추 굳음 척수질환
대개 퇴행성 척주관(척수가 들어 있는 관. 뼈로 이루어져 있음. 흔히 ‘등골’이라는 말로 불림) 협착에 의해 척수가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발생하며, 경추 및 요추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기타 척수질환으로는 갑작스러운 척수 절단에 의한 척수쇼크, 영양 결핍에 의한 아급성연합변성, 척수구멍증, 전류, 번개 혹은 방사선에 의한 척수 손상 등이 있습니다.
척수병증 증상
척수에 병이 생겼을 경우 인체는 운동할 수 없거나, 감각을 느낄 수 없습니다. 환자는 하지 마비가 발생해 걸을 수 없거나, 사지의 이상 감각이 생기거나, 통증이 발생하여 고통스러워하거나, 균형 감각의 장애가 생겨 걷다가 자주 넘어지기도 합니다. 대소변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신경과에 척수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상당수는 양하지 근력 약화로 인해 계단을 올라가기 힘든 증상, 양다리가 저릿저릿한 증상, 걸을 때 균형을 잡기 힘들고 비틀거리게 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수는 해부학적으로 뇌와 붙어있기 때문에 뇌병증이 동반되어 상기 증상 이외에 의식 혼탁이 생기거나 지적 능력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척수병증 진단
먼저 자세한 신경학적인 진찰과 문진이 이루어져야 진단이 가능합니다. 일차적으로 혈액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 등을 통해서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척수병증은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척수의 모양을 살필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과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척수의 성분 변화를 확인합니다. 유발전위 검사를 통해서 척수의 전기적인 활동을 체크하기도 합니다.
척수병증 치료
현재 척수염에 대한 효과적인 완치법은 없습니다. 치료는 증상의 관리와 경감에 목적이 있습니다. 치료는 신경학적 증상의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정맥주사 요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정맥 주사를 3~5일 정도 사용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1주일 동안 사용하기도 있습니다. 이후에는 입을 통해 스테로이드제제를 투여합니다. 스테로이드에 반응이 없으면 중등도 이상의 심한 환자에 대해서는 혈장교환술을 고려하거나, 스테로이드 외 다른 면역억제제를 투여합니다. 재발 환자라면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저용량의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척수병증 경과와 합병증
발병 초기이거나, 발병 원인을 치료할 수 있거나,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없으면 질환의 경과가 경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어 척수의 신경들이 다수 손상되었다면, 재생이 힘든 척수 조직의 특성으로 인해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 마비, 사지 마비, 대소변 장애, 균형 장애, 이상 감각 등이 대표적인 장애들입니다. 같은 이유로 선천성 척수 질환의 경우 대부분 진단만 가능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루게릭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진단 이후 계속 증상이 악화되어 환자는 대부분 5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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