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인문

초등공부는 문해력이 전부다 : 김기용 지음

by 꼬츨든 남자 2021. 10. 23.
728x90
반응형

초등 공부는 문해력이 전부다

초등학교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내 자녀는 과연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으며, 지금껏 해주지 못한 미안함과 이제는 관심을 더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수업 이해도 및 평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문해력은 성적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문해력은 시험 문제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공부할 때도 필수적이며, 아이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친구들과 관계에서의 의사소통, 의견 전달하기, 자신감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뿐만 아니라 아이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해력은 초등학교 시기에 길러야 할 필수요소입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사항입니다.
이런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은 글쓰기가 가장 좋다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문해력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글을 쓸 때는 여러 정보를 종합하고 필요한 위치에 배치하고 , 퇴고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의 개요를 짜고 내용을 구성해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문해력이 부족합니다. 다시 말하면 글쓰기를 통해 문해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칫 하나의 과제로 생각할 수 있는 글쓰기를 ‘글쓰기는 재미있고 쉬운 거였구나.’라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쓴 내용에 대해서는 꼭 공감해 주세요. 맞춤법은 글쓰기와 별도로 지도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 활동에는 쓴 내용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의 자존감은 문해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문해력을 키우려면 아이의 자존감부터 키워주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자존감을 잘 살펴보세요. 주변의 시선, 판단에 따라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실제의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짜 자기의 모습이 아닌 거짓된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 줍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더 중 요하게 인식해 궁극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문해력의 종착점은 자기 문해학습 능력입니다. 자기 문해학습이란, 어렸을 때부터 세워진 자기 주도 학습 능력에 문해력을 더한 개념입니다. 
자기 문해학습은 무작정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옆에서 친절하게 조언해 주고 이끌며 다독여 주는 부모의 존재가 꼭 필요합니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자기 문해학습이 불가능하듯, 자기 문해학습 능역이 부족하면 문해력도 늘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 전략을 짜고, 이해하고, 요약하는 능력은 주어진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죠. 우리 아이 문해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기 문해학습을 놓치지 마세요. 자녀의 창의력과 자립심과 문해력을 길러주길 바라는 책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반응형

 

 

자라나는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할 때 한 번에 이해하는 아이들과 반복적으로 설명해도 이해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에게는, 81쪽을 펴야 된다고 5번 넘게 말하는 일도 많죠. 공책정리법을 보여주고 그대로 쓰는 활동을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수업시간에 말로 설명하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교과서와 똑같은 PPT에 정답을 써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알림장은 열심히 받아 적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상시평가를 보면 막힘없이 술술 풀어나가는 아이와 모든 문제마다 질문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 시험지를 채점하다 보면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답이 종종 보입니다. 평가 결과지를 나누어주고 함께 풀면 “아, 나 이거 아는 건데.”, “실수해서 틀렸어.”라는 말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수해서 틀렸다는 아이는 매번 시험 볼 때마다 몇 개씩 틀립니다. 반대로 시험 문제를 물어보지 않고 묵묵히 풀며 모든 문제를 100 점 맞는 아이도 있습니다. 시험 보기 직전에 함께 책을 보고 공부하고 예상문제와 답을 설명해도 평가에서 틀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모든 문제에서 ‘실수’는 없습니다. 확신이 없기에 틀리고,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틀리고, 문제를 잘못 읽었기 때문에 틀립니다. 문제를 정확히 읽고 공부한 내용을 적용했다면 모두 맞힐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수업 이해도 및 평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문해력은 성적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시험 문제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공부할 때도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은 아이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친구들과 관계에서의 의사소통, 의견 전달하기, 자신감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학습뿐만 아니라 아이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해력은 초등학교 시기에 길러야 할 필수요소입니다.

아이 스스로 깨달아야 변한다

생각해 보면 문해력이 없어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글을 읽을 수만 있어도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거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생활 욕구를 충족하는 것 외에도 우리에겐 때론 고등사고력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계약서나 기사를 읽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능력, 문서 작업 능력, 자기 생각을 올바르게 풀어쓰는 능력 등 문해력이 밑바탕이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관심 있는 분야에 맞춰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돈, 게임, 연예인, 친구 등 아이들의 관심사에 초점을 두고, 최대한 관련 내용으로 문해력의 필요성을 설명해 줍니다. 상담을 마치면 대부분 아이들은 수긍하고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문해력이 수업 내용과 관련이 있다고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문해력이 꼭 필요한 이유를 말해 주면 솔깃하게 귀 기울였습니다.
저학년은 조금 더 친절하게 문해력의 중요성과 책 읽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지금 이걸 통해 얻게 되는 장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합니다. “지금 읽는 책으로 조금 뒤에 퀴즈 대회를 할 거야.”, “책을 열심히 읽으면 그림 그리는 시간이 5분 늘어날 수도 있어.” 와 같은 방법도 좋습니다. 집에서는 더 즐거운 규칙을 여러 가지 정할 수 있습니다.

성적을 올리는 필수요소

아이들에게는 대학교 입학 전까지 12 년의 시간이 있습니다. 대학교 입학을 간단히 2가지로 나누면 내신의 비중이 높은 수시 전형(학생부 종합전형)과 수능 비중이 높은 정시 전형이 있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에 어떤 전형으로 대학을 진학할지 결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교육 정책에 따라 계속 바뀌고 있지요. 대부분은 둘 다 준비합니다. 어느 쪽을 준비하든 문해력은 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가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수시로 진학하려면 학 생부 종합전형의 봉사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필요한 요소가 많지만 가장 기본은 학교 성적입니다. 학교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외우고 활용하는 능역이 필요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에 막힘이 없어야 한다. 현재 수능은 서술형이 없고 모두 지문을 읽고 이해하여 푸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인 문해력과 교과 이해 력이 필수죠. 그리고 이 둘 모두 교과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합니다. 배운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고 서로 연관 짓고 필요에 따라 하나로 뭉치거나 분류하는 등 정리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공부할 때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어휘를 외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효율적이고 힘든 길입니다. 문해력을 키워 모르는 단어도 유추하는 연습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아이가 읽기에 자신감이 생겨야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교과서를 읽을 때 모르는 어휘가 가득하다면, 공부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영어를 배우는 원리와 비슷한 어휘 공부법

영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세요. 단어를 모르면 문장이 이해되지 않고, 문법을 알더라도 어휘를 모르면 문장 전체의 내용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문장은 단어들이 모여 구성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단어를 모르면 문장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간혹 문장 습득력만 뛰어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문장 이해력도 높고, 머릿속에 재빠르게 정보를 입력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도 어휘를 모르면 문장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5개의 단어가 포함된 문장이라면, 최소한 2~3개 단어의 뜻은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어휘와 문해력,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꾸준한 어휘 공부와 문해력 기르기 활동이 함께 필요합니다.
한 단어의 뜻은 보통 몇 가지일까요? 관심 있는 단어 몇 가지를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마음’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뜻 3가지와 방언 2가지가 검색됩니다.
1.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2.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3.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일반적으로 한 단어는 이처럼 최소 3~4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한글은 모국어이기에 단어 뜻을 외우지 않고도 쉽게 활용할 수 있고, 특히 ‘마음’과 같은 일상적인 단어는 문맥으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단어가 아닌 사용빈도가 낮고, 고급 어휘가 나올 때 어휘력이 부족하면 문장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비슷한 문장에서 어휘는 일반적으로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모르는 문장은 읽기와 외우기를 반복적으로 하며 습관화해 보세요. 노트에 하루 한 줄씩 써보는 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더 해 본다면, 국어사전과 친해지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국어사전을 집어 들고 여러 가지 뜻을 직접 찾아보며 예문을 읽어 보세요.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단어는 따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단어는 뜻만 쓰기보다는 문장을 함께 써야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직접 말해 보면 기억에 2배 오래 남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친구나 가족에게 설명하면 5배 정도는 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교과서 단어 50 퍼센트 이상이 한자어

우리말의 70%는 한자어로 구성됩니다. 단어 10 개 중 7개가 한자어라는 뜻이니, 한자어가 단어의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매년 달라지기는 하지만 국어 교과서에 쓰인 한글 중 50퍼센트 정도는 한자어입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자어는 어휘력을 기르는데 큰 역할을 하죠. 빠르면 3학년부터 한자를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한자어를 많이 알고 있다면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한 글자씩 따로 떼어서 생각해 보면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한자를 쓸 줄 몰라도, 음과 뜻 정도만 알고 있다면 어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계별 한자 공부법

한자를 공부할 때는 생성 원리에 따라 단계별로 학습해 보세요. 우선, 한글이 생겨난 원리부터 알면 접근이 쉽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글의 원리를 먼저 알려 주세요. 한글에는 자음자와 모음자가 있습니다. 자음자를 만든 원리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상형의 원리’와 '상형의 원리’에 획을 더해 만든 '가획의 원리'입니다.
한자는 총 6가지의 생성 원리가 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상형문자가 가장 대표적인 생성 원리입니다. 한자의 원리는 한글의 원리와는 다릅니다. 한자는 산의 모습을 본떠 ‘山’을 만들었습니다. 나무의 모습을 본떠 ‘木’을 만들었죠. 이처럼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글자들을 부수로 사용합니다. 글자의 생성 원리는 아이가 낯선 한자를 볼 때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한자를 분석해 보면 여러 한자를 합쳐서 새로운 의미를 지닌 글자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한자의 원리를 아이들에게 설명한 뒤 한자, 한자어, 사자성어 등을 학습해 보세요. 대체로 아이들은 한자 공부를 재미없어합니다. 실제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아니라 낱말만 계속 외우는 형태이기 때문이죠. 한글로 치면 바람, 사자 같은 단어를 매일매일 쓰며 외우는 셈입니다.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한자도 문장과 쓰임으로 익히고 단기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쉽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되죠. 하지만 아이의 학습 부담을 늘린다면 신중히 판단해 주세요.

글쓰기로 문해력을 완성한다

문해력과 밀접한 교과인 국어의 4가지 영역은 듣기ㆍ말하기ㆍ읽기ㆍ쓰기이며, 이것은 언어의 발달 순서와 같습니다. 4가지 영역 중 쓰기는 가장 뒤에 위치합니다. 앞의 듣기, 말하기, 읽기가 모두 익숙해지고 난 후에 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말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듣습니다. 태어나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라납니다. 듣기가 충분해지면 짧은 단어를 말하고 이어 문장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글자를 배우고 책을 읽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글쓰기를 합니다.
글쓰기는 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문해력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글을 잘 쓰는 아이들은 기본 적으로 똑똑합니다. 말도 꽤나 논리적이죠. 글을 쓸 때는 여러 정보를 종합하고 필요한 위치에 배치하고 , 퇴고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의 개요를 짜고 내용을 구성해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문해력이 부족합니다. 다시 말하면 글쓰기를 통해 문해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대개 글쓰기를 좋아하고 한글 자라도 더 쓰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달라집니다. 어떻게든 글쓰기를 피하려고 합니다. 저는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글쓰기 숙제를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매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써야 하니 머리를 쥐어짜야 합니다. 주제를 받으면 감각에 따라 분류해 보고, 때로는 설득하는 글도 써 봅니다. 물론 쉬운 활동은 아니지만, 조금 어려운 숙제를 꾸준히 하며 아이들은 글쓰기 실력과 함께 도전 정신이 생깁니다.

 

728x90

 

글쓰기는 무조건 재미있게 접근하라

어렸을 때 했던 글쓰기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초등학생 때는 글로 표현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일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부모님과 친구들, 선생님의 칭찬으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칭찬을 받으니 더 열심히 쓰고, 한 글자라도 더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글에는 오류가 많습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가 틀렸거나 앞뒤 문장의 연관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런 부분을 지적하며 수정해 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글쓰기는 재미있고 쉬운 거였구나.’라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글쓰기를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고 꼼꼼하게 글을 쓰도록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놀이처럼 즐겁고, 먹고 자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 합니다.
간혹 아이들의 글을 읽다가 틀렸거나 어색한 부분을 빨간펜으로 첨삭할 때가 있기도 하지만 이는 아이들의 글쓰기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자신이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입니다. 열심히 쓴 내용이 빨간펜으로 수정되면 속상하지 않을까요? 주제에 벗어난 내용이라면 첨삭보다는 같이 새로운 글쓰기를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 아이가 쓴 내용에 대해서는 꼭 공감해 주세요. 맞춤법은 글쓰기와 별도로 지도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 활동에는 쓴 내용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문해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알고, 다양한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성공과 실패에 모두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잘했어’, ‘난 할 수 있어.’, ‘ 더 노력해 보자.’ 같은 반응을 보이죠. 반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성공과 실패에 부정적으로 반응합니다.‘, ‘난 안 되나 봐.’, ‘쟤는 저렇게 잘하는데 난 머리가 나쁜가 봐.’, ‘포기하는 게 빠르지,’ 같은 생각을 합니다. 유달리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잘 살펴보세요. 주변의 시선, 판단에 따라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실제의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짜 자기의 모습이 아닌 거짓된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줍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인식해 궁극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주변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신념과 행동을 가지고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갑니다. ‘외모가 떨어지면 어때? 난 나인데.’, ‘나는 나 자신이 좋아.’ 같은 생각을 하죠. 책을 읽을 때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모르는 문장과 문단이 있어도 도전적으로 읽습니다. 책은 글과 그림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기회입니다. 책 속에는 새롭게 정복해야 할 어휘와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변에 적극적으로 물어보거나 스스로 사전을 찾아보고, 나만의 어휘를 새롭게 만들어 내기도 하죠.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새로운 도전에 큰 부담감을 느낍니다. 모르는 내용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피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합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기고, 읽는 둥 마는 둥 하며 넘기기도 합니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든 넘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아이의 자존감은 문 해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문해력을 키우려면 아이의 자존감부터 키워 주세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3가지 방법

① 아이에 대한 믿음 갖기
지금 아이가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얼마나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작은 것 하나라도 결 정할 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었나요? 아이가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다고 했을 때 무조건 “안 돼!”라고 하진 않았나요? 전학이나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 아이의 의사나 감정을 물어본 적이 있나요?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선택할 때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를 확인하고 스스로 반성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할지라도 큰 문제가 생길 일이 아니라면 묵묵히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선택에 대한 책임과 결과에 대한 반성 역시 하나의 공부입니다.
② 아이의 자율성 기르기
아이의 자율성을 기르려면 아이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자극하는 질문법이 필요합니다. “물고기를 잡아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시범을 보이며 올바른 언어 사용으로 자율성을 기르게 이끌어 주세요. 조금 힘들지만 방 정리정돈도 함께 해 보고, 정리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함께 정리해 보세요. 아침 기상 알람에 익숙해지는 연습 하기,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 일찍 자기, 자기 전날 숙제 다 해 놓기, 정해진 시간 동안 책 읽기 등을 하 나씩 함께 해 보세요. 부모와 함께하다가 조금씩 혼자 하는 일로 넘어가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하는 아 이가 되어 있을 겁니다.
자율성을 기르는 또 하나의 방법은 올바른 언어 사용입니다. 부모가 평소에 긍정적인 언어,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아이의 사고법이 바뀐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의 자율성이 더욱 길러지며 열심히 하는 생활 태도가 형성됩니다.
③ 작은 성취감 (1일 1 칭찬) 갖게 하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매일 한 번씩 아이를 칭찬해 보세요. 칭찬할 때는 결과 대신 과정을 칭찬합니다. 결과는 아이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과로 칭찬받기에 익숙한 아이들은 칭찬을 받기 위해, 그리고 부모, 친구, 선생님께 인정받기 위해 과제를 열심히 합니다. 좋은 결과로 칭찬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때로는 좌절감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하는 방법은 아이의 노력에 따라 결정됩니다. 스스로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 부모님을 돕는 아이의 모습, 자기 방을 정리하는 모습 등 칭찬할 거리는 무수히 많습니다. 칭찬을 정례화해 가족이 함께 서로에게 ‘1일 1 칭찬하기’를 실천한 후 가족 게시판이나 냉장고 등에 붙이기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너는 우리에게 참 소중한 존재란다.’, ‘넌 마음이 참 예뻐.’, ‘다 이겨낼 수 있어.’,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문구를 쓰고 읽는다면 아이의 성취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공부의 맛을 알게 하는 자기 문해학습의 효과

문해력의 종착점은 자기 문해학습입니다. 자기 문해학습이란, 어렸을 때부터 세워진 자기 주도 학습 능력에 문해력을 더한 개념입니다. 자기 주도 학습은 영어로 ‘Self-directed Learning’입니다.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워서 하는 공부를 뜻하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발적으로 공부하니 성취 결과도 매우 높습니다. 자기 주도 학습 능력에 뛰어난 문해력까지 더해지면 학습의 효율성은 더욱 올라가고, 공부하는 힘과 생각하는 힘이 강해집니다. 자기 문해학습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아이의 사고와 마음의 힘을 함께 길러 주기 때문이죠.
문해력은 공부하는 맛을 알게 합니다. 어렵기만 했던 내용이 머리에 쏙쏙 이해되고, 주변에 뽐낼 수도 있으니 앎에 재미가 붙습니다. 안 그래도 단조롭고 지겨운 공부인데 내용마저 어렵다면 재미없는 공부가 하기 싫은 공부로 바뀝니다. 아이들은 주변의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을 좋아하듯, 새롭게 공부하는 내용을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합니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새롭게 배우는 것은 모든 아이가 좋아합니다. 공부에 흥미가 붙은 아이들은 자기 문해학습도 거뜬히 해낼 것입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내용은 매년 쉬워지고 있습니다. 2학년에 배우던 내용이 3학년으로, 5학년 때 배우 던 내용이 6학년으로, 6학년에 있던 내용이 중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어릴 때와 비교하면 내용은 분명 훨씬 쉬워졌습니다. 교육과정은 더욱 쉬워지고 아이들은 더 많이 공부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합니다. 전 세게 학업 성취도 조사에서 한국은 9위로 상위권에 속하지만 공부량에 비하면 낮다고 평가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문해학습은 무작정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옆에서 친절하게 조언해 주고 이끌며 다독여 주는 부모의 존재가 꼭 필요합니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자기 문해학습이 불가능하듯, 자기 문해학습 능력이 부족하면 문해력도 늘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 전략을 짜고, 이해하고, 요약하는 능력은 주어진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죠. 우리 아이 문해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기 문해학습을 놓치지 마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