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가 아버지로부터 받아온 교육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교육은 칼 비테 자신의 교육이념에 많은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조기 교육이라 함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기 교육이 아닌 전인적인 개념의 교육입니다. 아기 시절부터 감각, 지능 훈련을 통해 놀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관찰력, 상상력, 감각과 기억력을 길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정규과정인 수학, 역사, 지리 등의 학문을 터득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움이란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즐겁고 다채롭게 해주는 취미와도 같기에,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무거운 압박감을 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또한 책을 읽는 습관을 통해 이를 취미로 발전시키고 스스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유도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평범한 삶에 그치는 인생이 아닌 성공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실패가 온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갖춰지게 됩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취감과 자신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조금씩 성숙시켜 나가도록 지도해 줘야 합니다. 또한 자녀에게 시간을 지키는 습관과 금전 교육을 가정교육의 일부로 삼아야 합니다. 돈이 사람의 마음을 가리고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며, 그리고 돈이 지닌 다양성과 교육적인 의미 또한 잊어서도 안됩니다. 일찍부터 자녀에게 경제관을 심어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면 돈은 자연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만 자신도 누군가에게 존중받을 수 있다는 영원한 진리를 깨닫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녀의 교육에 있어 가정에서의 공부와 교류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녀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그릇이며 자라지 않은 나무입니다. 부모의 역할에 따라 그릇이 작아지며 나무의 높이가 제한되게 됩니다. 자녀가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며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래는 책 내용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읽어 보시고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녀의 인생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52세로, 이미 머리 양쪽이 희끗희끗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녀교육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분이었다. 대를 잇기 위한 목적으로 자녀를 낳는 것은 물론, 부모의 만족을 위해 자녀가 희생되는 것 또한 반대했다. 또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세밀한 교육 계획을 세워놓고 아이가 사회와 가정에 필요한 인재가 되도록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독일의 자녀교육 방식은 여러 가지 병폐와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신중히 고민한 끝에 다량의 교육서적을 읽기로 하셨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론, 스페인 교육가 비베스의 기독교 여자 교육론, 북유럽 교육가 에라스뮈스의 유아 교육론, 영국 철학가 로크의 교육론, 프랑스 사상가 루소의 에밀, 거기에 후에 아버지의 벗이 된 스위스의 유명한 교육가 페스탈로치의 게르트루트는 어떻게 그의 아이들을 가르치는가까지 장장 몇 세기에 걸친 교육 이론서를 아버지는 모두 탐독했다.
이렇듯 다양한 교육 이론에 관한 폭넓은 연구는 아버지의 교육적 신념과 사고에 밑거름이 되었다. 아버지는 다양한 교육적 이론을 접했지만, 유독 조기교육에 대한 의지만큼은 남달랐다. 그는 직접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교육 이론에 관한 문헌을 찾고 아테네인의 교육 방법을 연구하며 조기교육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해나갔다. 장기간의 노력을 통해 아버지는 점차 아버지만의 독특한 교육 이론을 세워나갔다. 그리고 자녀교육은 영아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의 지력이 활동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기가 첫울음을 터뜨리는 순간이 바로 아이의 지력이 활동을 시작하는 때죠. 부모가 이 점을 기억한다면 분명 평범한 아이도 천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이러한 교육적 관념은 당시 교육계의 주장에 반대되는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아버지는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지만, 아무도 아버지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때 아버지가 엄마에게 말했다. “우리에게도 자식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봅시다. 내 신념대로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다면, 저렇듯 완고한 사람들도 내가 옳다는 것을 믿어줄 거요.”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친 후, 부모님은 초조한 마음으로 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렸다. 마을 의사가 갓 태어난 나를 아버지에게 건네주자 감격한 아버지는 연신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버지는 무한한 사랑과 기대를 담아서 내게 칼 비테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지만 나의 출생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당시 임신 9개월째이던 엄마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바람에 한 달이나 일찍 조산을 하게 된 것이다. 더욱 위험한 것은 내가 탯줄에 목이 감긴 채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던 나는 툭하면 설사를 하는 등 자주 병치레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행스럽게도 한 목사가 소개해준 의사에게서 치료를 받은 후 나는 마침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오고 말았다. 치료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은 내가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반응이 굼뜨고 느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저능아였던 것이다. 나의 선천적 결함과 후천적 질병이 대뇌의 발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했다.
내가 자란 뒤 우리 집에서 일하던 하인 아줌마는 자주 이런 말을 했다. “칼, 넌 네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해. 얼마나 위대한 분이니?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목사님은 보란 듯이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해 보이셨단다.”
확실히 그랬다.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사람들 말에 휩쓸려 자신의 의지를 굽힌 적이 없었다. 아들이 저능아인 불행 속에서도 더욱 강한 신념으로 현실 속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요람에서부터 운동을 시작해라
나는 태어날 때부터 허약한 체질을 타고났다. 그래서 아버지는 나의 건강을 조기교육을 위한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아버지의 계획은 참으로 현명했다. 건강한 신체 없이는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없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식을 향한 사랑 때문에 부모들은 독한 마음을 먹지 못한다. 그래서 원래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도 쉽게 그 건강을 잃을 수 있다.
아버지는 나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음식 방면에서 아버지는 매우 심혈을 기울였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위해 아버지는 내 병이 호전되자마자 구체적인 식단을 짜기 시작했다. 내가 배고프다고 울어대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절대 우유를 먹이지 않았다. 아기가 밥 먹는 시간과 양이 일정하지 않으면 쉽게 위에 탈이 나고 만다. 아기가 울 때마다 엄마가 먹을 것을 주다 보면 오히려 아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이 점에 주의력을 기울인 엄마로 인해 나는 허약한 체질을 딛고 조금씩 살이 찌기 시작했다.
아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음식들로만 먹이기 위해 부모님은 마치 영양사라도 된 듯 각 재료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 성분까지 세밀하게 연구하며 최상의 식단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나의 각 성장 과정에 따른 식단은 두 분의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건강한 식습관 외에도 자연의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내가 태어난 지 4개월 됐을 때 마치 태어난 지 10개월이 된 아이만큼 튼튼해 보여 보는 사람마다 믿을 수 없다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부모님이 꾸준히 운동을 시켰기 때문인데 간혹 이렇게 묻는 사람들도 있다. “갓난아기가 어떻게 운동을 해요? 달리기나 멀리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다. 하지만 아기들의 운동은 사실 매우 간단한 동작이다. 보통 엄마들은 옷을 꽉 끼게 입혀서 아기가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없게 하지만, 아기의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해주면 신체발달과 건강에 매우 효과적이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한 번도 옷을 두껍게 입히거나 포대기로 싸맨 적이 없었다. 또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날 데리고 교외로 나가 푸른 잔디 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바람을 쐬도록 했다.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이 가볍게 부는 날에는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도록 일부러 나를 마당에서 재우기도 했다. 아버지는 매일 나를 목욕시켜주면서 안마도 해주고 아기들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체조도 시켰다고 한다. 물론 간단한 체조에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했다. 내가 태어난 지 2주쯤 됐을 때 아버지는 손가락 잡는 놀이를 시켰다. 내가 눈앞에 보이는 손가락을 잡으려고 팔을 앞으로 뻗는 순간 ‘반사적인 힘’을 이용하여 상체를 일으키는 훈련을 한 것이다. 그리고 만 한 달이 지난 후에는 아버지가 뒤에서 내 작은 다리를 움직여 기어 다니는 연습을 시켰다. 이런 훈련 덕분에 나는 튼튼하고 건강한 팔, 다리를 가졌다. 어렸을 적에 길에서 많이 넘어지기도 많이 했지만, 워낙에 잘 훈련된 탓에 한 번도 크게 다친 적이 없었다. 이 외에도 내가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자 아버지는 자주 나를 교외로 데리고 나가 함께 놀이와 산책을 즐겼다. 추운 한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에도 아버지의 이런 체험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영아기 때부터 지능계발을 시작해라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지 15일 만에 지능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나 역시 믿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말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단테를 연구하던 시절, 나는 르네상스 시대에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었다. 그러던 중 그 시대의 유명한 인사들이 모두 유아기 때부터 지능계발을 시작했단 사실을 알았다. 그들의 찬란한 업적 뒤에는 무엇보다 그들 부모님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조기교육이 있었다.
단테를 예로 들어보자. 자료에 따르면, 그가 세 살쯤 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유명한 학자 라티니에게 보내 라틴어, 수사학, 고전문학, 문법과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우게 했다. 9살 때 그는 이미 유명한 학자들의 작품을 모두 읽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위대한 교육열이 오늘날 위대한 그를 탄생시켰다. 르네상스 시대의 위인들은 대다수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조기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이다. 단테뿐만 아니라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감각기관을 이용한 훈련을 먼저 시작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타고나는 모든 능력과 감각은 어릴 때 훈련되지 않으면 평생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단다.”
태어난 지 15일째 되었을 때, 아버지는 나의 청각을 발달시키기 위해 옆에서 자상한 목소리로 시를 읽어주기도 했다. 게다가 매번 다른 말투와 목소리를 흉내 내 소리를 식별하는 능력도 키워주었다. 또한 각양각색의 장난감으로 내게 시각과 관찰력을 길러주었다.
내가 두 살 때, 아버지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 아네스를 자주 읽어주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그때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나 자신이 언제부터 그것을 기억하게 됐는지도 모른 채 그 시들을 유창하게 외울 수 있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모두가 저능아라고 말한 나를 교육시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때 아버지의 심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조기교육이 오히려 아이의 지능발달을 해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버지는 자신만의 방법과 신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냈고 마침내 사람들의 찬사와 인정을 받았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후천적인 교육이 천재를 길러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부분 천재는 타고날 때 결정되는 것이며, 교육으로는 큰 변화를 줄 수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버지는 교육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미 다 내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버지가 헛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손가락질했다. 엄마는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때 네 아버지는 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견디며 끝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너를 키웠단다.” 지금에 와서야 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는 동시에, 아버지가 얼마나 강한 의지를 지녔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감히 내가 천재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내가 열몇 살 때 스무 살, 서른 살의 사람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나가 천재여서가 아니다. 어렸을 적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조기교육이 훗날 나가 원하는 일을 하고 성공을 거두는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가 태어난 지 15일째부터 아버지는 감각, 지능 훈련을 시작했고 나가 할 수 있는 모든 놀이와 훈련을 통해 관찰력과 상상력, 감각과 기억력을 길러주었다. 이는 훗날 내가 언어와 수학, 역사와 지리 등의 학문을 터득하는 데 크나큰 힘이 되었다.
배움이 주는 즐거움은 지혜의 원천이다
유소년기 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있어 배움이란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었다. 또한 공부는 지금껏 나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 일이자 인생을 향유하는 방식 중 하나였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배움이란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즐겁고 다채롭게 해주는 취미와도 같단다. 때문에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무거운 압박감을 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해.”
아버지의 이러한 교육관은 현재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단 한 번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마치 그날 처리해야 하는 임무처럼 “매일 몇 시간씩 책을 읽어라!” 이런 말도 한 적이 없었다. 단지 즐거운 놀이와 오락 속에서 내가 원하는 지식을 얻게 할 뿐이었다. 나는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아버지와 놀이를 함께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수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아버지는 내게 책을 읽는 취미를 길러주어 내 스스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끔 했다. 이미 취미가 되어버린 일이니 굳이 누가 이래라저래라 강요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우리 부모님은 여느 부모들처럼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한 적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지나치게 책만 보다가는 건강을 해친다며 걱정을 했다.
나는 요즘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종종 생각해보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는 그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열정을 가지고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에는 쉽게 구속과 압박을 느끼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이유도 어쩌면 너무 심한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공부에 흥미를 잃었기 때문은 아닐까?
공부하기를 강요당하는 아이는 자연히 공부를 더욱 멀리하게 되고 부모가 뭐라고 하든 끝내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 이는 당연한 사실이다. 나는 참으로 행운아다. 아버지는 내가 공부할 때마다 어려운 문제를 마치 재미있는 놀이처럼 만들어 나 스스로 먼저 흥미를 가지게끔 도와주었다. 그러니 공부하는 일이 당연히 즐거울 수밖에. 나에게 배움은 언제나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었다. 공부를 하면서 한 번도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아버지가 공부 안 한다고 혼을 낸 적도 없었다. 언제나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 넘기듯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부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나는 배움을 즐겁고 고상한 놀이로 여기고 있다.
만약 공부가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공부를 마다하겠는가? 세상에 그런 바보는 없을 것이다. 공부가 취미가 되고 놀이가 되어도 하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분명 잘못된 교육이념의 희생양일 것이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학습동기를 부여해라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성공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일은 더 어렵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평범한 삶에 그치는 것도 어찌 보면 성공을 향한 첫걸음을 아직 내딛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인생이 하나님의 뜻이자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고 믿는 사람은 분명 내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정말 운명이라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자는 쉽게 성공하고, 그렇지 않은 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성공할 수 없게 될 테니까 말이다.
운명이란 매우 복잡한 문제라서 간단하게 결론짓기 어렵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자녀의 교육이다. 운명이라는 핑계 하에 소극적으로 아이의 삶을 운명에 내맡겨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실패를 운명 때문이라고 탓하기보다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
어린아이라고 해서 세상 물정 모른 채 그저 하루하루를 잘 지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성취감이나 명예 따위는 어른들의 일이니 아이들은 아직 몰라도 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위인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성취감과 자신감이 무엇인지 직접 체험하며 자랐다. 만약 죽을힘을 다해 어려운 일을 해냈는데도 정작 자신은 그에 대한 보람을 못 느낀다면, 우리는 그에게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람도 없이 대체 무슨 수로 학습동기를 이끌어 낸단 말인가? 그래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기르고 조금씩 성취해나가는 경험이 중요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를 조금씩 성숙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성취감이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멸시는 우리를 주눅 들게 하고 용기를 잃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발걸음을 내디뎠다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소리 없이 사라져 갔을 수도 있다. 아버지는 누구보다 어린아이들의 심리를 잘 아는 지혜로운 분이었다. 그래서 성취감이 유년기의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도 이미 알고 계셨다. 어렸을 때, 작고 사소한 일을 해냈을 때마다 아버지는 잘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의 칭찬은 어린 나에게 성취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힘이었다.
누군가는 지나친 칭찬이 오히려 자녀를 교만에 빠지게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적절한 칭찬은 곧 최고의 격려이다. 아낌없는 격려 속에 아이는 더욱 힘을 내어 성공을 향해 전진할 수 있다. 적절한 칭찬과 격려는 자녀에게 성취감을 주는 동시에, 스스로 뭔가를 해내려는 자긍심을 심어준다. 나의 유년시절은 한마디로 하나씩 성취감을 맛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다시 말해, 작은 성공의 기쁨이 성취감을 낳고 그 성취감이 더 큰 성공을 낳았다.
내가 처음으로 덧셈과 뺄셈을 익히던 날, 아버지는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나를 위해 손수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다. 또한 아버지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을 불러 더욱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사람들은 돌아가며 한 가지씩 산수 문제를 냈고, 나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그날 최고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자신감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곱셈과 나눗셈은 물론, 어려운 대수학과 기하학까지도 완벽하게 습득했다.
자녀의 인생에서 교육은 필수이다
아버지에게는 일기 외에도, 나의 각 성장단계에 따른 학습 상황을 기록한 노트가 따로 있었다. 아버지는 그 노트만 봐도 나의 자라온 과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노트에 두 가지 내용을 기록해놓았다. 하나는 아버지가 직접 짜준 하루의 일과표였고, 또 하나는 그날 상황에 맞춰 약간의 수정을 더한 일과표였다. 이렇듯 아버지는 시간 계획에 철저한 분이었다. 아버지의 이러한 계획은 나의 학습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나는 철저한 시간관념을 지녀 내 하루 일과를 유용하게 안배할 수 있게 되었다.
어른이든 어린 아이든 하루 중 반드시 해야 하는 일과 안 해도 되는 일이 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합리적인 시간 계획을 세워 인생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어렸을 때는 아버지에게 이런 노트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또한 내게 행한 아버지의 교육이 철저한 시간 계획에 따른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누구보다 아버지의 판단이 정확했다. 합리적인 계획표는 내가 성공을 향해 가까이 갈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이다.
어린아이들은 대체로 시간관념이 부족하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자신이 하고 싶을 때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일이 계획적이지 않을뿐더러, 시간의 소중함도 알지 못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란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다. 하지만 나 역시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시간이란 무엇이며, 왜 반드시 그것을 지켜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자주 내게 이렇게 말했다. “시간을 지키는 건 곧 네 인격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을 지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또한 아버지는 자주 내게 이런 말도 했다. “보람 있는 인생을 살고 싶거든 무슨 일을 하든지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렴. 이 역시 우리가 인생을 바라볼 때 꼭 가져야 할 태도이자, 올바른 습관이란다.”
남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사람들 중에는 누구 하나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생활 속 작은 일부분까지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이러한 습관이야말로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할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특히 예술 방면에서 이러한 습관은 더욱 빛을 발한다. 다빈치는 무려 4년에 걸쳐 모나리자를 완성했다. 또한 모차르트는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엄격했기에 피가로의 결혼을 무려 84번이나 수정했고, 베토벤은 한 방울 한 방울 피땀을 흘려가며 합창교향곡을 완성했다. 이처럼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위대한 인물들의 위대한 작품은 하나같이 그들이 완벽을 기해서 만든 것이다.
돈의 ‘선악’은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
아버지는 돈이 가정의 버팀목에 견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금전 교육 역시 가정교육의 한 일부로 여겼다. 이는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많은 부모가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자녀에게 지식과 기술, 예절과 도덕 등 많은 덕목을 가르치면서도 경제교육은 소홀히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릴 때 제대로 돈을 다뤄본 경험이 없어 경제의식이 전혀 정립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자라면 수중의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 돈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게 된다. 아버지는 종종 이렇게 나를 일깨워 주었다. “돈이 사람의 마음을 가리고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리고 돈이 지닌 다양성과 교육적인 의미 또한 잊어서도 안 돼. 일찍부터 자녀에게 경제관을 심어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면 돈은 자연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단다. 그런 의미에서 돈을 대하는 일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단다.” 주위를 보면 돈이 없는 사람보다 부자인 사람들이 더 돈 때문에 비참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면 돈이 모든 불행의 근원이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은 부모는 자녀가 원하는 것을 쉽게 사준다. 그들은 자녀가 ‘아, 돈이 이렇게 쉽게 생길 수도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가장 우선적인 문제는 돈을 귀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쉽게 다 써버 린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돈을 대부분 엉뚱한 곳에 쓴다는 데 있다. 그다음 문제는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세상만사를 다 가벼이 여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아이들은 왜 자신이 커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지 못한다. 부자가 돈 때문에 망하는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아버지는 경제교육을 위해 내게 특별한 방법을 실천했다. 아버지는 내게 쉽게 용돈을 준 적이 없었다. 대신 적절한 때에 용돈을 주어 나를 격려했다. 예를 들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잘 받았거나, 원하는 목적을 이루었을 때에 상으로 용돈을 주셨다. 하지만 내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공부를 열심히 안 할 때에는 상으로 준 용돈을 도로 가져갔다. 아버지에게 상을 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게다가 매번 상으로 받는 용돈은 부잣집 아이들의 용돈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아버지의 행동을 의아하게 여겨 이렇게 물었다. “자녀에게 상을 주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은데, 왜 굳이 돈을 주시는 겁니까?” 그러자 아버지가 대답했다. “돈을 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하고, 세상의 모든 일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교훈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예요.” 아이들은 대체로 경제 방면에 잘못된 의식을 갖고 있다. ‘돈이 필요하면 부모님에게 손 벌리면 된다, 돈은 물건을 사는 수단에 불과하다, 저축하는 습관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돈이 없을 때는 아껴도 있을 때는 다 써버려도 된다.’ 등등. 이러한 잘못된 의식은 부모가 하루빨리 교육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훗날에 있을 자녀의 실수와 잘못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내가 철이 들 무렵, 아버지는 가정의 금전관리에 나도 동참하게 했다. 그 덕에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가정의 경제적인 형편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가족들의 수입과 지출을 어느 정도 관리할 줄도 알게 되었다. 나는 부모들이 아버지의 교육 방식을 따라 어린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길 바란다. 자녀에게 돈을 올바르게 쓰게 하고 건전한 사고를 할 수 있게 교육하는 일은 모든 가정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책임이다.
자녀를 위한 전인적인 교육
예전 만해도 부모들이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지식과 소양이었다. 지식을 제외하면 다른 것은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공부 외의 다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지식보다는 자녀의 전인적인 발전을 모두 고려한 인간성 위주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교육 관념으로 내게 전인교육을 실천했다. 아버지가 중요시한 것은 바로 사회생활의 토대가 되는 교제 능력이었다. 아버지는 친구와 어울리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제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했다. 하지만 이는 아버지가 행한 무수한 교육의 한 예에 불과하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이 방면에 관한 교육을 매우 많이 시행했다. 사실 어린 시절 내가 사람들과의 교제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시점은 이제 막 신동으로 사람들에게 이름을 날리고 난 직후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허영심을 조금씩은 품고 있듯, 나 역시도 그랬다. 한창 신동이란 소리를 듣게 되면서 여기저기서 칭찬이 들려오자 나도 모르게 조금씩 교만해지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신동으로 이름나기 전에도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 똑똑한 아이라고 칭찬을 해주었지만, 그때는 나란 존재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나는 어린 나이에 지식이 풍부하고 머리가 똑똑한 아이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신동’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커질수록 내 안에 숨어있던 허영심도 함께 조금씩 얼굴을 내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에 내가 참 많은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 내가 교만에 빠져있는 사이 시간이 조금씩 흘러, 나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예전처럼 나를 반갑게 맞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도 먼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심지어 대놓고 모른 척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조차 나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야 외로운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예전의 교만한 생각들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루는 내가 정원 가운데 있는 그네에 한참 동안 혼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가 다가와 물었다. “칼, 여기에 왜 혼자 있니? 네 친구들은 저기 밖에서 노는 것 같던데, 넌 안 가니?” 아버지는 내가 친구들과 놀지 않는 이유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했다. 아버지가 먼저 말을 걸어오자 순간 슬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저랑 안 놀아줘요. 일부러 저를 피하는 것 같아요.” “칼, 넌 똑똑해.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 둬야 할 게 있어. 지금 네가 배운 지식들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란다. 너 역시 언젠가는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어. 그런데 넌 어째서 그동안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거니? 교만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아버지는 내가 외로울 수박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나는 뒤늦게나마 내 잘못을 깨달았다. 아버지가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 비록 네가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까지 널 미워하지는 않을 거야. 잘못을 깨닫는 일보다 바로잡는 일이 더 중요하단다. 진심으로 친구들을 대해 보렴. 그럼 네 마음을 알아줄 거야. 네가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예전처럼 같이 놀아줄지도 모르고.”
그날 이후로, 나는 어떤 자리에서 누구를 만나든 호의적인 태도와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친구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았다. 외로움을 통해 늦게나마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만 자신도 누군가에게 존중받을 수 있다는 영원한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독서 >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이상 웃어주지 않기로 했다 : 최지미 지음 (0) | 2022.02.12 |
---|---|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 한성열 지음 (1) | 2022.01.29 |
칼 비테 교육법 : 칼 비테 원저/김일형 옮김 (0) | 2022.01.01 |
신분피라미드사회 : 하승우 지음 (0) | 2021.12.25 |
하버드 회복 탄력성 수업 - 게일 자젤 지음/손현선 옮김 (0) | 2021.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