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첫 번째 일요일은 대한 비뇨기과학회가 전립선 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올바른 이해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전립선 건강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전립선은 요도(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관)를 둘러싸듯 위치해 있어 암이 생겨도 암 크기가 요도를 압박하지 않는 정도면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배뇨곤란, 빈뇨, 혈뇨, 잔뇨감, 야간다뇨, 하복부 불쾌감 같은 증상을 느낄 때쯤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습니다. 가끔 가벼운 비뇨기 질환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4기로 진단받기도 합니다. 전립선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나, 가족력, 비만과 고지방 식사 등 생활습관 요인, 고령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립선암은 치료를 받아도 발기부전과 요실금이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고, 암이 다른 신체기관으로 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립선암 환자 중 40% 정도가 암이 림프절, 뼈, 폐 등으로 전이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0%에 가깝고,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94% 정도지만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에도 못 미칩니다. 조기에 발견하려면 전립선 특이항원검사 PSA(Prostate Specific Antigen)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번에는 전립선에 발생하는 전립선 암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전립선암이란?
정상 성인의 전립선은 20g가량의 호두알 정도 크기의 기관으로 방광의 아래쪽, 직장의 앞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도(방광에서 소변을 배출시키는 통로)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 중의 하나입니다. 사정액의 30%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곳이며 정자의 활동과 생식력을 증진시키는 기관입니다. 전립선암이란 전립선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열하고, 성장하여 결국은 악성종양이 되는 환입니다. 전립선에 국한되지 않고 주위 조직을 침범할 수 있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하여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합니다.
전립선암 원인
전립선암은 우리 몸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는 것을 억제시키는 유전자 기능이 저하되고, 암세포로 변화되도록 촉진시키는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발생합니다. 이러한 전립선암의 발생과 진행에는 나이, 가족력, 식습관 등이 관여한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남성호르몬의 영향도 받습니다.
- 나이
나이는 가장 중요한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인자로써 45세 이전에 남성에서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무나 그 이후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연령 증가와 관련된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 가족력
전립선암은 약 9%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 내 전립선암 환자의 수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환경적 요인 - 식습관
환경요인 중 식습관은 가장 잘 알려진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의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아시아 국가보다 높고 이민 세대가 거듭될수록 미국인의 암 발생률과 비슷해지는 것이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고지방 음식의 섭취가 상대 위험도를 2배까지 증가시키고, 동물성 지방이 많은 과다한 육류 섭취 등도 전립선암 발생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 증상
초기 전립선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전립선 비대증 검사 도중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암과 비교하여 증식하는 속도가 느리지만,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각종 배뇨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전립선암은 요도를 둘러싸듯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그 증식에 의해 요도가 압박되면서 각종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배뇨증상
-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 소변 줄기가 가늘어진다.
-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이 있다.
- 소변이 급하거나 못 참아서 지린다.
- 낮이나 밤이나 소변을 자주 본다.
-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나타나기도 한다.
- 간혹 정액이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 사정 시 통증이 동반된다.
- 전이에 의한 증상
- 옆구리 통증 - 요관이 막혀 수신증 및 신부전이 생겼을 때
-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 척추 전이로 인한 허리 통증 및 하지 근력 약화 및 저림 등
전립선암 진단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직장 수지검사, 혈액검사를 통한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및 직장 경유 초음파 검사 등이며 전립선암의 확진은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전립선 조직생검으로 이루어집니다.
- 직장 수지 검사
이는 의사가 장갑 낀 손가락을 항문으로 넣어 전립선을 만지는 검사입니다. 전립선암이 있으면 전립선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집니다. 일단 전립선 촉진에서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면 침 생검을 시행하여 확인해야 합니다. - 직장 경유 초음파 검사
전립선 중심에 발생한 암은 그 크기가 0.5 ml 미만이면 진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직장 경유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 혈중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
PSA는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에 사용됩니다. PSA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로 전립선에만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립선암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을 때 혈중 PSA 수치 증가는 전립선암의 진단이나 추적 관찰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에서 혈중 PSA 수치의 증가만으로 전립선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이라고 진단한 후에는 암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가를 조사합니다. 전립선 속이나 주위로 진전된 정도는 직장을 통한 초음파 검사 이외에 복부, 골반부의 CT나 MRI에 의해 조사합니다. 전립선암은 흔히 뼈로 전이됩니다. 뼈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뼈 스캔과 뼈의 단순 X-ray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뼈 스캔은 뼈에 축적되는 방사성 물질을 주사하여 전신의 뼈를 조사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가 파괴되어 혈액 중의 알칼리성 인산화 효소가 높아집니다. 림프절 전이나 폐, 간으로의 원격 전이 여부는 CT 검사나 MRI 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 전립선 비대증과의 감별
배뇨에서의 증상은 중간 정도의 단계까지는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 간에 차이가 없습니다. 이것은 두 경우에서 모두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가 압박되어 오는 증상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암은 진행되면서 방광 침윤이 초래되므로 비대증에 비해 혈뇨와 방광 자극 증상이 심하다고 합니다. 암이 뼈로 전이되면 전이된 부위에서 통증이 생기지만, 비대증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혈중 PSA는 전립선암인 경우 전립선의 크기에 비해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유리형 혈청 PSA(free PSA)가 전립선암에서 더 낮은 비율을 보이기 때문에 총 PSA 대비 free PSA가 20% 이내라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생검을 실시하여 조직을 현미경으로 조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감별됩니다.
전립선암 치료
전립선암의 치료법에는 호르몬 치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치료의 4종류가 있습니다. 의사는 암이 있는 장소, 병기, 연령, 지금까지의 병력이나 일반적 상태에 근거하여 치료 방법을 계획합니다.
- 호르몬 치료
이는 전립선암의 치료로써 가장 유효하여 기본이 되는 치료법입니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는 암입니다. 남성호르몬은 뇌의 일부인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호르몬(LH-RH)에게 자극을 받아 정소와 부신에서 분비됩니다. 남성호르몬이 생성되는 과정을 억제하거나 전립선에 작용하지 못하게 하여 전립선암을 억제합니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여성호르몬이나 항남 성호르몬제를 하루에 수차례 복용하는 방법과 뇌하수체에 영향을 주어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저하시키는 약을 한 달에 한 번 피하 주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료 효과에는 두 방법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 수술적 치료
이는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하복부를 절개하여 치골 뒤쪽에 있는 전립선을 제거한 다음, 방광과 요도를 문합합니다. 이때 림프절에 전이되었는지도 확인합니다. 암이 전립선 피막을 약간 넘었더라도 전이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하고 호르몬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여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이고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이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사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입니다.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보통 체외에서 환부인 전립선으로 방사선을 조사합니다. - 항암 화학 치료
이 치료는 호르몬 치료가 유효하지 않거나 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없을 때 실시합니다. 호르몬 치료과 마찬가지로 전신에 대해 작용하지만,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짧습니다.
전립선암 경과와 합병증
전립선암의 예후는 병기, 암세포의 분화도에 따라 좌우됩니다. 전립선에 국한되어 있고 분화도가 좋은 경우 암이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은 70~90%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에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30~50%, 뼈나 폐 등에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엔 20~30%로 현저히 낮아집니다. 치료 후 암의 재발이나 잔존암의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PSA를 측정하고 필요시 의심부위의 조직검사로 국소적 재발을, 뼈 스캔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자기 공명 영상(MRI)으로 원격 재발 여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 예방법
전립선암의 알려진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인종, 호르몬, 전립선암 가족력, 비만,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직업 등입니다. 이 중 나이와 인종은 바꿀 수 없지만, 나머지 위험 요인은 적절한 중재와 실천을 통해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운동 및 적정 체중 유지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식이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을 합니다. - 정기검진
50세 이후에 매년 직장 수지검사 및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버지나 형제들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45세 이후에 매년 직장 수지검사와 PSA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 직업성 유해 물질 노출 예방
농약, 유기 용제, 방사능 물질, 금속성 먼지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직업, 신체활동이 적은 직업, 전신에 진동이 전달되는 작업에 노출되는 직업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에게서 전립선암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작업장에서는 반드시 보건안전 수칙을 지키고 유해 물질에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식이
- 동물성 고지방식
전립선암은 지방의 섭취가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동물성 지방이 전립선암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고지방식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콩 및 콩 가공식품
된장, 두부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겨 먹습니다. - 야채와 과일
신선한 야채와 제철 과일을 먹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토마토에 많이 있는 라이코펜은 전립선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이코펜은 토마토, 수박 등에서 보이는 빨간 색소이며 이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전립선암을 예방합니다. 토마토를 먹되 설탕을 뿌리지 말고 그대로 먹는 것이 좋으며,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스파게티 소스와 같이 열을 가해 조리한 형태로 먹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양배추,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케일, 청경채, 배추 등도 DNA 손상을 예방하고 세포의 항산화 능력을 증강한다고 합니다.
- 동물성 고지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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