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를 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사타구니와 허리 통증이 생긴다면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고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입니다. 그런데 신체 구조상 통증이 허리 통증과 혼동돼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면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골반과 맞닿은 넓적다리뼈인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뼈 조직이 괴사 하는 질병으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나이가 들수록 취약합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생기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점점 고관절 주변에 통증이 생기는데, 신체 구조상 허리 통증과 혼동하기 쉬워 허리질환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괴사가 진행되면서 점점 걷거나 앉을 때 다리가 불편해지며 양반다리를 하거나 움직일 때 사타구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걸을 때마다 썩은 뼈 조직에 압력이 가해져 걷기 불편해집니다. 괴사부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될 수 있고, 심한 경우 뼈가 함몰되기도 하며 다리 균형이 무너지며 척추 등 몸 전체의 균형이 망가질 위험이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란?
넓적다리 뼈의 윗부분은 골반뼈와 함께 엉덩이 관절(고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골반뼈와 맞닿고 있는 넓적다리 뼈의 윗쪽 끝부분을 대퇴골두라고 합니다. 무혈관성 괴사란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뼈가 썩는 병입니다. 대퇴골두, 수부 주상골, 대퇴골 과상 돌기(무릎뼈), 상완골두(어깨뼈) 등에서 발생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는 허벅지 뼈, 즉 대퇴골의 머리 부분에 피가 통하지 않아 이 부분이 괴사하는(죽는) 병입니다.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이어서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함몰)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나타납니다. 환자들은 흔히 ‘뼈가 썩는 병’으로 잘못 이해하고 그대로 두면 주위 뼈까지 썩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데 뼈가 국소적으로 죽어 있을 뿐 뼈가 부패되는 것이 아니며, 주위로 퍼져 나가지도 않습니다. 1925년 처음 보고된 이래 점차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 원인과 발생 기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30~50대에게 발생하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약 60%에게 양측성으로 발생합니다.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 원인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는 음주, 부신피질호르몬 투여, 고관절 부위 외상, 잠수병, 통풍, 혈청지질 이상, 만성 신질환, 만성 췌장염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음주와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전체 원인의 90%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 질환은 최근 젊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과도한 음주, 각종 피부 질환, 장기 이식 등이 증가함에 따라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복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술은 혈관 내 지방을 쌓이게 하고, 심하면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게 하여, 결국 뼈를 죽게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원인 불명의 특발성 괴사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쪽 고관절에서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가 진행되면, 다른 쪽의 고관절에도 괴사가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환자의 60% 이상은 양쪽 고관절의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를 겪습니다. 이렇듯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진행 경과는 유사합니다. 즉, 혈액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한 뼈가 죽고, 그 결과 뼈가 함몰되며, 마지막에는 연골까지 손상되어 관절염이 발병하는 것입니다.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 증상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괴사가 일어나도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주된 증상인 고관절 부위 통증은 괴사가 발생한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여 괴사부에 골절이 발생하면서 시작됩니다. 통증은 대개 갑자기 시작하고 땅을 디딜 때 심해져서 절뚝거리게 되며 앉거나 누워 있을 때는 훨씬 편안합니다. 통증과 대퇴골두의 함몰 변형으로 고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들어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기가 힘들어지며, 대퇴골두 함몰이 심하면 다리 길이가 짧아진 것을 환자 자신이 느끼게 됩니다.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 진단
초기 X-ray 사진에서는 정상 소견으로 보이거나 괴사한 부분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 방사선 촬영만으로는 조기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핵의학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 등을 활용하지 않으면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수 없습니다. 골주사(뼈 스캔) 검사는 초기 단계에서 병을 진단할 수 있지만, MRI보다는 병변의 크기나 위치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30~50대 중년 남성이 사타구니 옆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것이 힘든 경우 일단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 치료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는 초기에 진단받으면 회복될 가능성이 크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경과 관찰을 할 수 있는 경우
괴사가 있지만 그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좋거나, 통증이 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으면 경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 괴사 부위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감압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
감압술은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 관절 수술을 늦추거나 피하려는 목적에서 시도하는 치료법입니다. 골두가 함몰되기 이전에 시도할 수 있습니다. 통증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려는 목적에서 중심 감압술이나 다발성 천공술, 여러 가지 골 이식술 등을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자가 골수나 골수 유래 줄기세포의 주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회전 절골술 또는 구제술
회전 절골술은 뼈를 자른 후 괴사한 부위를 체중이 실리지 않는 부위로 돌려서 옮겨 주는 수술 방법입니다. 괴사 초기에 진단을 받은 젊은 환자나, 이미 골절과 함몰이 발생했지만 퇴행성 변화가 없거나 경미한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은 괴사 부위가 클수록 결과가 나쁘기 때문에 일정한 크기 이상의 괴사에 대해서는 시도하지 않습니다. 젊은 환자에게 재생술이나 절골술을 먼저 시도하는 이유는 인공 관절의 수명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 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새로운 인공 관절로 바꾸어 주는 재수술을 해야 합니다. - 인공 관절 삽입술
인공 관절 삽입술은 망가진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가장 결과가 확실하며 가장 많이 시행됩니다. 고령의 환자는 골두가 변형되지 않았거나 질병이 경미한 초기라 하더라도 원래의 관절을 유지하기보다는 인공 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한편, 괴사 부위가 큰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인공 관절 수술을 해야 합니다.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 경과와 합병증
괴사가 있어도 그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좋은 경우에는 괴사 부위에 골절이나 함몰이 발생하지 않아 통증 없이 정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크기 이상의 괴사가 발생하면 골절이 발생하고 이어서 골두가 함몰되게 되며 이후에는 골두 변형에 따른 고관절 자체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괴사가 있으나 증상이 없고 단순 방사선사진 상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는 초기부터 괴사부가 함몰되어 골두 변형이 생기고 이차적인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말기까지 수개의 단계로 병기를 나누는데,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의 선택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 예방법
현재로서는 특별한 예방 방법은 없으며, 피할 수 있는 위험인자에 노출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과음과 필요 없는 부신피질 호르몬(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것이 해당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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