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무게는 약 2.5KG으로 인체 내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오른쪽 상복부 늑골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만성 간질환이 영구적인 간 손상을 일으켰을 때, 쉽게 말해 간이 딱딱하게 굳은 상태를 간경화라고 합니다. 손상된 조직은 간조직을 변형시키며, 혈행을 방해하게 됩니다. 정상 간 조직의 소실은 영양분, 호르몬, 약물, 독소 등이 간 안에서 해독되어 체내에서 이용가능한 물질로 변화하는 과정을 늦추며 단백질의 생산과 간 안에서 생성되는 물질의 생산도 늦추게 합니다. 이번에는 간손상의 대표적인 증상인 간경화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간경화란?
간경화는 학술적 병명인 '간경변증'의 일반화된 명칭입니다. 간세포 손상(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간에 흉터가 쌓이는 간섬유화증이 진행되며, 간섬유화증이 간 전반에 걸쳐 진행되면 간경변증이 됩니다. 간에 흉터(섬유화)가 과도하게 쌓이면 간으로 혈액이 잘 유입되지 않아 간 문맥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문맥 고혈압 합병증(복수, 정맥류)이 생깁니다. 점차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가 과도하게 적어지면서 단백질 합성, 해독 작용 등의 간 기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황달, 간성 뇌증)이 발생합니다. 간암 발병률도 크게 증가합니다.
간경화 원인
우리나라에서 발병하는 간경변증의 원인으로는 만성 B형 간염이 약 70% 정도로 가장 많고, 알코올성 간염, 만성 C형 간염이 그다음으로 많습니다. 대표덕인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알코올 섭취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특히 간을 위협하며 간경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만성 간염
B형이나 C형 간염과 같은 만성바이러스성 간염도 간경화를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만성 C형 간염의 5~20%와 만성 B형 간염의 5~10%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합니다. -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간질환
자가면역성 간염과 원발성 담관성 간경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씨병, 피부경피증, 만성염증성 장질환, 사구체신염, 그리고 용혈성 빈혈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간질환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 질환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생깁니다. 비만이나 2형 당뇨병이 지방간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 또한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간경화의 기타 원인들
- 유전성질환
- 낭포성 섬유증
- 알파-1 항트립신 결손증
- 갈락토오스혈증
- 윌슨씨병
- 혈색소 침착증 및 철분 과다
간경화 증상
간경변증은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한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합병증 형태로 나타나며 이 경우를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라고 합니다. 식욕 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수가 차면 복부 팽만감과 하지 부종이 발생하며 심하면 숨이 차기도 합니다. 또한 식도와 위 정맥류가 발생하여 심하면 출혈할 수 있습니다. 말기 간부전 상태가 되면 간성 뇌증(혼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앞가슴에 거미줄 모양의 모세혈관 확장(거미상 혈관종)이 나타날 수 있고, 손바닥이 붉어지는 수장 홍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남성의 경우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해지기도 합니다.
간경화 진단
- 임상 검사
- 간 효소치 상승은 경화가 진행되면 오히려 떨어집니다.
- 응고 검사 이상이 흔히 발견됩니다.
- 알부민 수치가 감소합니다.
-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이 자주 관찰됩니다.
- 황달 지수(빌리루빈)가 상승합니다.
- BUN, Cr 상승은 탈수나 간신 증후군을 알려줍니다.
- 복수 천자
복수가 처음 발생하거나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 분석을 위해 진단적 복수 천자를 시행합니다. 대량 복수로 인해 환자의 불편감이 심하면 대량 치료적 복수 천자를 시행합니다. - 초음파 검사
복수를 발견하고 간과 담관의 해부학적 이상을 감별합니다. - CT 검사
- 간과 비장의 모양, 간경화 특징, 문맥 고혈압 등을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
- 간경변증의 합병증인 정맥류 형성 등을 확인합니다.
간경화 치료
간경변증의 치료는 크게 원인 치료와 간섬유화를 역전시키는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섬유화에 대한 치료는 아직 임상에 실용화되지 않아서, 주로 간경변증의 원인을 치료합니다. 간경변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만성 B형 간염과 C형 간염에 대해서는 매우 효과적인 약제들이 이미 개발되어 있으므로, 초기에 잘 치료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이든 금주는 매우 중요합니다.
간경화 경과
- 소화기 출혈
소화기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위-식도 정맥류입니다. 그러나 20% 정도는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의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 복수
문맥 고혈압으로 인한 신장의 염분 저류 등으로 발생합니다. - 황달
간 기능 저하로 발생합니다. - 간성 뇌증
간의 대사성 기능 저하와 문맥 고혈압으로 발생합니다. - 간신 증후군
신장에는 명백한 병리 소견이 없으나, 간경변증으로 인해 신부전이 발생합니다.
간경화 주의사항
간은 모든 음식과 약물을 일차적으로 대사하고 해독하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가장 흔하고 심각하게 나타나는 약제에 의한 독성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민간에서 '간에 좋다'라고 알려진 생약제 혹은 민간요법은 거의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이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병든 간에 독성 간염을 발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급성 간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간경변증 환자는 '간에 좋은 것을 먹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음식 이외의 약을 가능하면 먹지 않겠다'라는 원칙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합니다. 간 질환 이외의 다른 질병으로 약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 의사에게 간경변 환자라고 말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불필요한 약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간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약물을 단기간 사용합니다. 수술, 치과 시술 등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시술을 할 경우 혈소판 및 혈액응고인자가 감소하여 출혈성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 경우 사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 알코올 섭취를 금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약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간암 표지자 검사(알파태아단백, AFP)와 영상 검사(초음파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를 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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