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이나 항문 주변에는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매우 예민한 부위입니다. 이러한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을 한데 묶어 항문소양증이라고 합니다.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특발성 항문소양증과 어떠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속발성 항문소양증이 있습니다. 주로 40세 이상의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항문소양증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항문소양증이란?
항문소양증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항문 및 항문 주위 피부 또는 외음부가 지속적 혹은 간헐적으로 심하게 간지러운 증상입니다. 항문소양증은 하나의 증상이며, 질환이 아닙니다. 항문 주위에 신경 조직이 풍부하게 존재하여 어떠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항문소양증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45%가 한 번쯤은 겪는 매우 흔한 문제입니다.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2~4배 더 흔하게 경험합니다. 항문소양증은 과체중인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꽉 끼는 속옷을 입는 사람에게 더 흔히 나타납니다. 항문소양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항문이나 직장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문소양증 원인
항문소양증은 크게 특별한 병적 상태가 원인이 존재하여 이로 인해 항문소양감이 발생하는 2차적 항문소양증과 특별한 원인이 될 만한 질환이 없이 항문소양감이 발생하는 특발성(1차적) 항문소양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2차적 항문소양증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항문 소양감도 같이 나아지기 때문에 특발성 항문소양증에 비해 쉽게 치료됩니다.
- 2차적 항문소양증의 원인
-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전신 질환 : 당뇨, 간 질환(고빌리루빈혈증, 심각한 황달 상태), 백혈병, 재생 불량성 빈혈, 비타민 결핍증
-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장 및 항문 질환 : 만성 설사(무른 변과 설사변), 항문 피부 꼬리, 만성 변비, 항문 치열, 항문 치루, 대장암 또는 항문암, 선종, 무른 변이나 항문 분비물 또는 항문의 대변 오염을 유발하는 질환, 변실금, 돌출된 내치핵, 외치핵, 직장 탈출증, 항문 유두종, 항문 혈관섬유종
- 항문소양증을 유발하는 항문 주변의 피부 질환 : 알레르기성 질환, 접촉성 피부염, 피부병(건선, 편평태선, 단순태선, 습진, 백반증), 피부 감염(요충 등의 기생충 감염, 캔디다 및 백선균, 사상균 등의 진균증, 매독이나 에이즈, 임질 등의 성병), 과도한 발한증
- 특발성 항문소양증의 원인
- 많은 경우에서 항문소양증의 특정한 원인 질환을 여러 검사를 통해서도 밝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청결하게 하고자 목욕을 할 때 비누로 너무 많이 닦아서 항문소양증이 악화된 경우도 있고,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물(향신료, 커피, 알코올 등)을 과다 섭취하여 항문소양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원인이 됩니다. 가려워서 항문 주변을 긁으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더욱 소양감이 증가되어 다시 긁는 행위가 유발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항문 질환으로 또는 가려움 때문에 항문 주변에 바르는 연고는 바르는 순간에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이로 인해 항문 주변 피부가 과민하게 되어 항문소양감을 악화시킵니다.
항문소양증 증상
항문소양증은 항문이나 항문 주위 피부, 회음부 및 외음부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가려움 증상을 유발합니다. 가려움 때문에 항문을 긁습니다. 그렇게 되면 항문 주위의 피부는 붉게 변합니다. 이 증상이 흔히 밤에 악화되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항문소양증이 만성이 되면 항문 주변을 반복해서 긁음으로 인해 항문 주위의 피부가 벗겨지고 통증이 생기게 되거나 항문 주위 피부가 두꺼워져 가죽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또 반복하여 긁으면 항문의 피부가 손상되어 통증이 심한 국소적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곰팡이균에 의해 생기는 진균성 항문소양증에서는 항문에 균열이 보이며, 표피가 물에 불은 것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건선이 항문 주위에 생기게 되면 병변은 경계가 매우 뚜렷합니다. 다른 부위에서도 건선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문소양증 진단
항문소양증은 그 자체가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고, 항문 부위의 국소적인 원인뿐만 아니고 전신적인 상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문소양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식단과 약물, 배변 습관, 배변 후 항문을 닦는 방법에 대해 질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질, 치열, 치루와 같은 직장 질환이나 건선, 습진, 지루와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항문 부위의 직장 수지 검사를 시행하여 항문소양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생충 감염이 의심된다면, 대변 검체의 검사를 시행합니다. 드물게 항문경이라는 특수 관찰 기구를 항문에 삽입하여 항문 부위를 검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항문소양증이 직장 내부의 문제 때문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문소양증 치료
항문소양증은 다양한 원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료를 받고 여러 검사를 한 후 원인 질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소양증이 치루, 치열, 치핵, 항문용종 등의 항문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이것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외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대증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누는 항문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그냥 씻도록 합니다. 씻은 후에는 자극성이 없는 천으로 닦아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밖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젖은 휴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지로 닦은 후에 항문의 피부를 항상 잘 건조해야 합니다. 국소 도포제, 항생제나 국소 마취제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청결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 국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무 꽉 조이거나 땀 흡수가 안 되는 속옷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커피, 우유, 홍차, 술 등 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긁는 것은 피부 손상을 일으키며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가려울 때는 긁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변 검사 후 요충으로 인한 소양증인 경우 요충약을 사용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됩니다. 하지만 소양증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낫지 않으면 감각 신경을 파괴시켜 마취 효과를 얻는 알코올 주사 요법, 피부 박리, 피부 절제, 피부 이식 등과 같은 외과적 치료법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항문소양증 경과
항문소양증의 경과나 지속 기간은 발생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항문소양증이 단순한 피부 자극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 자극의 원인을 확인하고 이를 피하면 증상은 빠르게 사라집니다. 대부분 간단한 치료 방법으로 1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며, 1개월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치료됩니다.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항문이나 직장을 침범하는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문소양증의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항문소양증 주의사항
항문소양증 환자들이 지켜야 할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문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배변 후,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 항상 항문 주변을 닦아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밤에 잘 때 가려움이 심해지는 사람은 자기 전 반드시 항문을 닦아야 합니다. 비대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커다란 대야나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고 엉덩이를 담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항문 주변 피부의 갈라진 틈새에 낀 작은 이물질들이 모두 빠져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 비누나 거친 헝겊으로 항문 주변을 문지르지 않습니다. 항문 피부 틈새에 남아 있는 비눗기는 매우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약간은 비누 거품을 가지고 부드럽게 항문 주변을 손가락 끝으로 닦고, 순면 헝겊으로 두드려 닦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 항문 주변을 건조하게 유지합니다. 수건이나 아주 부드러운 종이로 항문 주변을 부드럽게 두드려 줍니다. 절대로 문질러서는 안 됩니다.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지나치게 항문을 축축하게 하는 것을 피합니다. 항문 피부에 축축한 상태로 연고나 물약을 발라 남겨 놓지 않습니다. 항상 면으로 된 속옷을 입고, 나일론으로 된 것은 입지 않습니다. 엉덩이를 조이는 꽉 끼는 옷을 입지 않습니다. 항문 부위가 통풍이 잘되어야 항문이 축축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꽉 끼는 청바지보다는 헐렁한 치마가 낫고, 팬티스타킹은 입지 않습니다.
- 의사에게 처방받지 않는 연고나 크림은 바르지 않습니다. 연고 중 기름기가 너무 많이 포함된 것은 피부를 축축하게 합니다. 그리고 많은 종류의 도표 용제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소양증이 한창 심할 때는 로션을 사용하는데 항문을 닦고 나서 말리기 전에 바릅니다.
- 배변을 규칙적이게 하고, 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섬유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에 자극이 되는 음식이나 변을 무르게 하게 하는 음식은 삼갑니다. 배변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앉아서 항문에 힘을 주지 않도록 하며 필요한 경우 더 많은 섬유질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 증상이 호전되면 위에 열거된 지켜야 할 원칙들을 하나씩 점진적으로 줄여나갑니다. 하지만 끝까지 지켜야 하는 원칙은 항문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며, 문지르거나 약을 발라서 항문 피부를 손상시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원칙들을 처음부터 모두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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