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장 점막이 흡연,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되어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파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십이지장 궤양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소화성 궤양과 동의어로 쓰이는데, 소화성 궤양은 점막을 보호하는 방어인자와 점막 손상을 유발하는 공격인자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궤양을 말하고 대개 재발과 자연적 치유를 반복하는 경과를 보입니다. 십이지장 궤양은 대부분 이러한 소화성 궤양에 해당되므로 두 단어가 혼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십이지장 궤양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십이지장 궤양이란?
십이지장 궤양은 십이지장 부위에 생긴 궤양을 말합니다. 만성적이며, 잘 재발합니다.
십이지장 궤양 원인
십이지장 궤양의 중요한 원인은 위산의 과다 분비입니다. 위궤양과 마찬가지로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90~95%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병합니다. 식도를 통과하여 위장에 도착한 음식물은 위산에 의해 잘게 부수어진 형태로 소장으로 넘어가 우리 몸에 영양분으로 흡수됩니다. 그래서 위장과 십이지장 점막은 위산, 각종 소화 효소, 담즙, 복용한 약물, 알코올 등 세포를 손상시키는 물질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십이지장 점막은 이러한 공격에 대해 여러 단계로 방어하는데, 이러한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질 때 십이지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이 생깁니다. 십이지장 궤양은 진통제(해열, 진통, 소염제)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십이지장 점막 세포층의 재생과 기능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의 생성 과정이 진통제에 의해 차단되어 점막에 손상됨으로써 궤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흡연은 십이지장 점막세포의 재생과 점막 아래층 조직의 혈액순환 등에 장애를 유발하여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흡연자는 십이지장 궤양에 의한 천공,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는 궤양을 심하게 합니다.
십이지장 궤양 증상
십이지장 궤양의 가장 전형적인 통증은 식후 한 시간이 지나서 나타나는 심와부(명치)의 통증이며, 제산제나 음식을 먹으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러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장애 등에서도 비슷한 양상의 통증이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십이지장 궤양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한 장출혈, 토혈, 흑색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적인 십이지장 궤양에서는 십이지장이 막히는 장폐색이 나타나 구토, 체한 증상 등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치료되지 않은 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해 천공이 생겨서 급성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십이지장 궤양 진단
십이지장 궤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위장조영술이나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십이지장에 궤양이 있음을 확인하면 됩니다. 십이지장 궤양의 진단은 궤양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 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치료 후에도 궤양이 완전히 치유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헬리코박터균이 제거되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십이지장 궤양 치료
십이지장 궤양의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 궤양에 대한 약물 치료
위산 분비 억제제,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 인자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을 4~8주간 복용합니다. -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1~2주간 복용합니다. - 십이지장 궤양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
출혈, 장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은 내시경적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적 치료까지 시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십이지장 궤양 경과와 합병증
십이지장 궤양은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60~7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 경우에는 대개 4주 정도면 궤양이 치유되며,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시행한 경우에는 치료가 끝나고 4~6주 후에 검사를 통해 완전히 치유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십이지장 궤양과 연관된 합병증으로는 출혈, 십이지장 천공, 장폐색(특히 위출구폐색) 등이 있습니다. 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한 출혈(피를 토하거나, 흑색변, 혈변 등이 나타남)은 60세 이후에 더 잘 발생하며, 흡연자 또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십이지장 궤양이 치료되지 않은 경우에는 궤양이 점막을 뚫어서 장천공이 생기기도 하며, 궤양 부위의 부종과 염증으로 인해 위장에서 음식이 나가지 못하는 위출구 폐색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십이지장 궤양 주의사항
십이지장 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해야 합니다.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궤양을 유발하는 약물(진통제 등)을 남용하지 말고,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흔히 속이 쓰리면 우유를 많이 마시지만 이는 잠시 증상만 없앨 뿐입니다. 나중에는 칼슘에 의한 위산의 분비를 더욱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차라리 그냥 물을 마시는 것이 낫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는 궤양 발생,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음주, 카페인 함유 음료, 강한 향신료,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십시오. 식사는 소량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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