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은 입 안에 생기는 암을 의미합니다. 의학적으로 ‘구강’은 입술, 잇몸, 경구개, 혀의 앞쪽 2/3 부위, 혀와 턱뼈 사이(구강저), 볼 점막 부위를 총괄하는 부분입니다. 혀 뒤쪽 1/3이나 편도 부위는 ‘구인두’라고 부르며, 구강암과 구인두암은 발병 원인, 치료 방법, 치료 경과가 완전히 달라서, 따로 분류해 관리합니다. 구강암은 아직 국내 발생 환자 수가 적어 흔한 암은 아니지만, 치료 후 말을 하기 어려울 수 있고 발병되면 사망률이 높아 치명적인 암으로 분류됩니다. 다행히 눈으로 쉽게 판별할 수 있어 정기검진만 잘 받아도 조기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구강암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구강암이란?
구강암이란 입안에 생기는 암으로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이나 점막, 입술, 혀, 타액선, 상악 및 하악 등의 구강 및 주위 조직에 발생되는 악성종양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편평 세포 암종으로, 구강 표면 세포의 성장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종양이 성장하면서 덩어리나 궤양을 형성할 수 있으며, 하얗거나 변색된 표층의 패치 형태로 나타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구강암은 신체 타부 위에 비해 악성도가 높은 편으로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보고를 보면 구강암의 5년 생존율은 약 50% 정도입니다.
종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하여 주변 연부 조직, 심지어 뼈까지 파괴합니다. 종양이 더욱 진행하면 경부의 임파선으로 퍼지며 전신의 다른 기관까지 전이됩니다. 구강암은 예후가 좋지 않으며 치료 후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치료하기 힘든 질환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흔하며 50~60대에 많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30세 이전의 젊은 연령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구강암 원인
구강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으로 보고되며, 기타 원인으로는 불량한 구강 위생, 의치나 치아가 반복적으로 혀에 상처를 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구강암 환자의 90%가 흡연 경험이 있다고 보고되며,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그 외에 비타민 결핍, 구강 위생 불량, 날카로운 치아나 의치에 의한 지속적인 점막 손상도 발암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음주나 햇빛 노출도 구강암 발생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40대 이상의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흡연량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강암에 걸린 사람들은 후두(발성 기관), 식도, 폐에 암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조사에 의하면 구강암을 진단받은 사람 중 15%는 진단받을 당시에 이런 종류의 암이 하나 이상 동반되어 있습니다. 또한 10~40%는 이후에 이런 종류의 암 혹은 다른 구강암이 새롭게 발생합니다.
구강암 증상
구강암은 초기에 보통 통증이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그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림프를 통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으며, 보통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호전되지 않는 구강 통증(가장 흔한 증상)
- 호전되지 않는 구강 내 궤양(2번째로 흔한 증상)
- 구강의 일부가 지속적으로 변색됨
- 지속적인 이물감, 뺨이 두꺼워진 느낌
- 씹거나 삼키기 어려움
- 혀나 턱을 움직이기 어려움
- 치아가 흔들림
- 혀나 구강 일부의 감각 이상
- 치아나 턱 주변의 통증
- 이유 없는 체중 감소
- 턱의 부종, 틀니 등이 잘 맞지 않거나 착용 시 불편함
- 목에 덩어리가 만져짐
- 목에 지속적으로 뭔가가 걸린 듯한 느낌
위의 증상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암 진단
구강암은 40대 이상의 성인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임상적으로 의심이 가는 병소에 대해서는 임상검사, 방사선 검사 및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으며, 기타 골내나 타액선 등과 같은 연조직 내에 발생된 병소는 골스캔이나 CT 또는 MRI 등을 이용하여 진단할 수 있다. 구강암은 일차적으로 구강에 발생한 혹이나 궤양의 조직 검사를 시행하며, 구강암의 침범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서 입안 및 목 부위에 대게 아래의 검사를 시행합니다.
- CT 검사 : 턱뼈로의 침범을 확인하는 데 유리
- MRI 검사 : CT 검사에서 확인이 어려운 연부 조직의 범위를 평가하는 데 유용
- PET 검사 : 구강과 목 부위 이외의 전이를 확인
- 뼈 주사 검사 : 뼈에 전이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시행
구강암 치료
구강암을 진단한 후에는 진행 정도에 따라 병기를 부여합니다. 0기나 1기는 종양이 표면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이며, 3기나 4기는 주변 조직에 깊게 파급된 경우입니다. 종양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집니다. 구강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입니다.
- 수술적 치료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종양과 종양이 침범한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대부분 구강을 통해 종양을 직접 제거하지만, 경부나 턱을 통해 종양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암세포가 경부 임파선까지 퍼져 있기 때문에 경부 곽청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해서 임파선과 암세포를 함께 제거합니다. 목 부위에 전이가 없는 경우에도 잠정적인 전이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예방적 경부 임파선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암종을 제거한 후에는 절제된 부위에 적절한 재건술을 통해 결손 부위를 채웁니다. 재건술에는 팔 또는 다리, 가슴 부위 등을 이용합니다. -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시행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임파선 전이가 있거나 3기 이상의 암일 때 재발을 낮추기 위해서 시행합니다. 종양을 완치하기 어려울 때 통증, 출혈, 연하 곤란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충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며, 수술 치료 이후에 시행하려면 수술 부위가 충분히 아물어야 합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침샘이 손상받아 영구적인 구강 건조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방사선 강도변조 방사선요법이 발달하면서 침샘을 보존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항암 치료
항암제를 사용하는 치료입니다. 수술 전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목적으로 시행하기도 하며, 수술 후 임파선 전이가 심하거나 진행된 경우에 방사선 치료와 함께 수술 후에 보조 치료로써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하기에 너무 큰 종양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하여 크기를 줄여 증상을 없앨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항암제는 시스플라틴(cisplatin)과 5-FU(fluorouracil)가 있습니다.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종양이 4cm 이하이며 아직 경부 임파선까지 퍼지지 않은 1기 또는 2기 종양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통해 완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구강암 치료 후 경과
전이가 매우 빠르고 재발이 잦아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구강암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초기 증상이 구내염 또는 치주질환과 비슷한 데다, 의료보험이 제한적이고 과잉진료 논란 때문에 어지간한 통증이 아니면 입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매우 적어서 1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거의 없어서 좀 부었다 싶은 타이밍에 찾아가면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되어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잘 전이되는 곳도 목의 림프절, 식도, 폐 같은 매우 치명적인 곳들이며, 잇몸 암의 경우에는 육안으로 보이는 증상이 치주질환과 매우 흡사해 환자가 별로 많지 않아 의사가 오진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치과만 열심히 다녀도 예방하기 쉬운 암이라 알려져 발병률과 치명성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는 암입니다.
구강암은 조기에 진단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조기 구강암의 경우 90% 이상이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습니다. 2기 또는 3기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다 받는다면 5년 이상 완치 상태로 생존할 가능성이 50% 정도 됩니다. 다만 작은 구강암을 완전히 치료하더라도 이후에 새로운 구강암 혹은 두경부암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적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구강암 예방과 생활습관
구강암의 가장 큰 위험 인자는 음주와 흡연이며,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 위험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과거에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고 있으면 증상 유무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병원을 방문하여 구강 내 이상 소견이 없는지를 살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구강 위생을 청결히 유지해야 하며,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구강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고, 녹색 채소와 과일류 섭취를 통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충치와 잇몸병 예방을 위해 꼭 정기적인 스케일링, 충치 치료, 잇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입술에 생기는 구순암은 햇빛 노출과의 관련이 큽니다. 직업상 햇빛 노출이 많은 편이라면 햇빛이 가장 강한 낮에 활동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차양이 있는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입술 크림 등을 사용해 가급적으로 자외선 노출을 막아야 합니다.
만약 구강암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주저 없이 대학병원의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전공) 또는 치과대학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를 방문해야 하며, 구강암 전암 병소를 발견했을 시 병소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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