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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건강 읽기

석면 사용 이유와 사용처, 석면의 위험성과 유발하는 질병, 석면을 철거해야 하는 이유

by 꼬츨든 남자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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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이란, 돌(石) 모양이지만 솜(綿)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물질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석면은 하나의 광물이 아닌 비슷한 모양의 섬유 모양을 한 관물들을 통틀어 지칭합니다. 석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섬유 가닥과 같이 보이며, 머리카락의 약 1/5,000 정도로 매우 가는 모양입니다. 석면은 영어로 Asbestos로 불리며,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소멸되지 않는 물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석면은 인공적으로 만들 기술은 아직 없는 자연에만 존재하는 광물입니다. 암석의 갈라진 틈으로 마그마가 들어와 식으며 기존의 암석을 전혀 다른 성질의 광물(변성암)로 변형시킵니다. 이때 변한 암석의 상태, 접촉면이 냉각되는 과정에 의해 여러 종류의 석면이 만들어진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산업화 시대가 되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석면을 여러 형태로 가공하거나 다른 물질과 섞어 석면제품으로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석면의 종류

석면의 특징

석면의 섬유가닥은 매우 가늘지만 질겨 옷감과 같이 베로 짤 수 있고 부드럽습니다.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가져 열과 화학 약품에 강하며, 전기가 잘 통하지 않고, 마모에도 강하며, 증발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어 값도 매우 저렴합니다. 이와 같은 특성 덕분에 산업적/상업적으로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기적의 물질', '마법의 물질'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산업혁명을 거치며 석면이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공업이 발달하고 자동차와 내열기관들이 등장하자 열에 견딜 수 있는 마찰재와 단열재로 점점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1800년 초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1850년 캐나다 퀘벡에서 석면광산이 발견되어 대규모 채굴이 시작되었고, 직조기의 개발로 인해 본격적인 석면방직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석면을 시멘트와 섞어 압축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슬레이트와 같은 가볍고 열에 강한 건축자재들이 등장하며, 건축에 필요한 재료로 널리 사용되어졌습니다.

석면의 사용처

  • 방수, 단열, 내화성을 활용한 건축자재 : 우리나라는 수입된 석면의 80% 이상이 건축 자재의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방수, 단열을 목적으로 지붕재에 사용했으며, 화재와 소음 차단을 위해 벽재, 바닥 타일, 천장에도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사용했습니다.
    • 석면 슬레이트 : 지붕의 재료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지붕 개량 사업이 전국으로 퍼지며 석면 슬레이트가 많이 사용됨
    • 밤라이트 : 사무실이나 화장실의 칸막이로 사용된 제품
    • 석면텍스 : 건물 천장재나 방음재로 사용됨, 석면과 석고를 섞어 만듦
    • 뿜질 석면 : 석면과 시멘트를 섞어 고압으로 분사한 건축자재, 빌딩 뼈대의 철골 부식 방지나 지하철 터널 구간의 화재 방지용으로 사용됨
  • 마모에 강한 특성을 이용한 마찰재 : 자동차나 산업기계의 마찰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운송장비의 브레이크 패드에 사용되었으며, 사용 중에 석면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 방열, 방화를 위한 석면 : 석면은 광물이지만 천으로 짤 수 있습니다. 석면실이나 석면포는 고온용 장갑, 방석, 커튼에 사용됩니다. 또한 전선이 타지 않도록 덧씌우는 용도로도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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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이 위험성

숨을 쉬면 몸안으로 들어온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고 가래로 배출되어 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2.5㎛ 이하의 미세먼지는 폐 안으로 들어가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폐포에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이물질의 청소를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활동해 우리 몸이 스스로 정화하도록 작동합니다.
하지만 석면과 같은 광물질은 정화가 불가능하며, 석면 먼지가 세포막과 접촉해 세포막을 손상시킵니다. 석면은 산이나 알칼리에도 부식되지 않기에 반영구적으로 우리 몸속에 남아 계속해서 손상을 줍니다. 특히 석면섬유의 경우 긴 길이 때문에 대식세포가 제거하기 어려우며, 석면섬유를 감싸는 과정에서 대식세포가 손상을 입기도 합니다.
석면섬유를 감싼 대식세포의 잔해를 석면소체라고 하는데, 이 석면소체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체내에 축적된 석면소체는 폐뿐 아니라 편도와 흉부 및 복부의 림프, 흉막, 복막, 간 , 췌장, 비장, 신장, 부신, 소장 등에서도 검출됩니다. 또한 몸에 남은 석면소체는 수십 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 폐암, 악성중피종, 흉막비후와 같은 질병을 유발합니다. 

석면이 유발하는 질병

1930년대에 처음으로 석면이 석면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1960년대에 폐암과 악성중피종 등의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970년대 석면의 해로움이 밝혀지고 WHO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1군 발암 물질이라는 것은 해당 물질이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졌다는 의미입니다.

  • 악성중피종(잠복기 20~35년) : 흉막, 복막 등 신체 내부 장기를 덮은 보호막인 중피에 발생, 발병 후 1년 내에 사망
  • 원발성 폐암(잠복기 20~40년) : 석면으로 인해 폐에 암이 발생하는 것
  • 석면 폐증(잠복기 15~40년) : 석면이 폐에 들러붙어 폐까 딱딱하게 굳어 섬유화 되는 것
  • 미만성 흉막비후(잠복기 15~20년) :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이 석면에 의해 전체적으로 비대해지며 폐의 팽창을 방해하는 것
석면 철거

석면은 발견 초기에 기적의 물질이라는 별명을 받을 정도의 매우 유용한 광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석면으로 인해 생기는 암과 질병들로 이제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산업화를 지나며 널리 사용된 석면이 아직 우리 주변에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도 석면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이 발생해 현재 철거 중에 있습니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하니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회사 공기중 석면의 농도를 측정하는 중

아직도 많은 건물에서 석면이 검출되고 있으며, 이를 철거 중에 있다고 합니다. 발암 물질을 철거하시는 분이나 그런 공간에서 생활하시는 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아무 문제없이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석면 농도 측정 후 석면 제거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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