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성 신세포암(신장에 생기는 악성종양, 신장암)은 전체 성인 종양의 3% 정도로 발생률이 적지 않으면서도 예후가 좋지 않아 까다로운 암으로 꼽힙니다. 신세포암은 주로 50~70세 연령대에서 나타나며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암이 진행된 경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상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혈뇨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특히 암 발견 후 신장절제술 등 치료를 하더라도 약 20~40% 정도가 재발하거나 원격전이가 될 정도로 병의 경과가 좋지 않은 암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장에 암이 생기는 신세포암종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신세포암종이란?
신장 (콩팥)은 소변을 생성하는 신실질과 소변을 배설하는 관인 신배 및 신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실질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을 신세포암이라고 하며, 신우에서 발생하는 암을 신우암이라고 합니다. 신배, 신우, 요관 및 방광의 가장 안쪽 층인 점막은 모두 동일한 요로상피 (이행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신우암의 특성은 신세포암보다는 요관 혹은 방광암과 유사합니다. 신세포암은 신장에서 발생하는 암의 85%를 차지하기 때문에, 신장암이라 하면 대부분 신세포암을 지칭합니다.
신세포암종 원인
신세포암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 모르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아 흡연이 가장 중요한 발생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신세포암의 약 30%가 흡연과 연관되어 있고,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더 호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흡연한 기간이 길수록, 흡연을 시작한 나이가 어릴수록 신세포암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며, 흡연을 중단한 기간이 길수록 그 가능성은 적어지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페나세틴(Phenacetin)이 함유된 진통제를 과다 복용하거나 가죽제품, 카드뮴, 석면, 유기화학약품 등을 취급하는 직업인들도 신세포암의 발생가능성이 증가한다고 보고됩니다. 커피, 이뇨제 복용, 비만, 에스트로겐 제재 투여 등도 신세포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습니다.
신세포암종 증상
신세포암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혈뇨 (소변에 피가 나오는 현상), 옆구리 통증, 옆구리 종물 (덩어리가 만져짐)이 있습니다. 혈뇨는 대개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혈뇨가 나타날 때에는 소변보기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되면서 통증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옆구리 통증은 대개 경미한 통증 혹은 불쾌감으로 나타나지만 드물게 심한 통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혈뇨, 통증, 종물의 3대 증상이 모두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 신세포암 환자의 10-15% 정도입니다. 또한 전체 신세포암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는 전신쇠약, 체중감소, 발열, 빈혈, 고혈압, 간 기능 이상과 같은 비특이적 증상의 형태로 발견됩니다. 이러한 증상을 부종양증후군 (paraneoplastic syndrome)이라 하며, 이 때문에 내과진찰 후 비뇨기과로 의뢰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신세포암은 "내과의사의 비뇨기 종양"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신체검사 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증상이 없는 신세포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 경우 대개 초기에 발견되므로 예후가 비교적 좋습니다. 암이 전이되면 전이 부위에 따라 호흡 곤란, 기침,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세포암종 진단
최근에는 건강 검진이 활성화되어 과거와 달리 조기 진단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였거나, 증상이 없어도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초음파 검사상 혹 덩어리가 발견되면 CT를 촬영합니다. 그 결과 고형성 종양으로 확인되면 정확한 암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세포암 환자는 소변 검사상 혈뇨를 보입니다. 그 외 혈액 검사 등에서 혈침강률의 증가 등이 나타납니다. 초음파 검사와 신우 정맥 조영술(정맥을 통해 요오드가 들어 있는 조영제를 정맥 내에 주사하고, X-ray를 통해 신장의 모양을 보다 정확하게 관찰하는 방법)에 의해서 신종양이 발견되면 CT로 병의 진행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초음파나 CT 유도하에 세침 흡인을 하여 신세포암을 확진합니다. 그리고 암의 전이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X-ray 촬영과 MRI 등을 실시합니다. 대표적인 진단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배설성 요로조영술
전통적으로 신세포암의 진단을 위해 일차적으로 시행해 오던 검사입니다. 조영제를 정맥 내 주사 (혈관주사)하여 신장에서 조영제가 배출될 때 신장, 요관, 방광 등을 관찰하게 되며, 신장의 종물에 의한 이들 구조물들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 초음파 촬영술
신장에 발생하는 낭종 (물혹)과 신세포암을 감별하는 데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정확도도 높은 검사방법입니다. - 전산화 단층촬영술
신세포암의 진단 정확도가 배설성 요로조영술이나 초음파 촬영술보다 더 우수하며, 신주위 지방이나 신주위 장기들의 침범 여부를 진단하는 데 최선의 검사방법입니다. 또한 림프절이나 원격 장기로의 전이 여부 판정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 혈관조영술
전통적으로 신세포암의 진단 및 병기 판정을 위해 많이 시행되어 왔으나 검사를 위해서는 입원해야 하고, 침습적이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점차 그 시행 빈도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산화 단층촬영에서 진단이 확실치 않거나 하나밖에 없는 신장에 발생한 신세포암에서 신부분절제술을 시행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혈관조영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자기 공명 촬영술
신세포암의 진단 정확도가 전산화 단층촬영만큼 우수하며, 암의 하대정맥 침범 여부를 판정하는 데 혈관조영만큼 정확합니다. 전산화 단층촬영과 비교하여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유용성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경험의 축적이 필요합니다. - 기타
신세포암은 폐, 뼈, 간 등으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흉부방사선 촬영, 골주사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뼈 촬영)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신세포암종 치료
- 외과적 절제
신장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외과적인 절제입니다. 병기와 무관하게 신장을 적출할 수 있는 경우에는 이를 적출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폐나 뼈로 전이되었더라도 외과적으로 신장을 적출하기도 합니다.
신장을 적출한 다음에 면역 요법을 실시하면 암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암을 수술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출혈이나 복통, 발열, 빈혈 등으로 생활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 등을 고려하여 이러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폐 전이의 개수가 작고 크기가 작을 때 전이 병소에 대한 외과 요법을 시행했을 경우 장기 생존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뼈나 뇌 전이 등에 대해서도 외과적 절제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신동맥 색전술
외과 요법 이외의 방법으로는 신동맥을 인공적으로 폐색 시켜 암으로 혈액이 흐르지 않게 하는 방법(신동맥 색전술)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신장을 적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합니다. 또는 큰 종양을 적출하기 전에 수술에 앞서 시행합니다. - 면역 요법
암이 전이된 병소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자기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면역 요법)를 시행합니다. 그러나 전이된 병소의 숫자가 소수이며 종양의 크기와 수가 변하지 않는 경우에는 경과를 관찰한 이후나 면역 요법 이후에 수술로 전이 부위를 적출하기도 합니다.
종양이 다발적으로 존재하는 경우에는 면역 요법을 위주로 치료합니다. 주로 인터페론이나 인터루킨 2라는 약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신세포암에 대하여 치료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신세포암종 경과
신세포암의 경과를 알기 위해 부종양 증후군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종양 증후군이란 암 자체나 그 전이로 인한 증상보다는 암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같은 물질로 인해 다른 장기에 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신세포암은 부종양 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종양입니다. 적혈구 증가증, 과칼슘혈증, 고혈압, 비전이성 간 기능 이상이 종종 나타납니다. 그 외에 신장 기능 부전으로 인해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암이 전이된 경우에는 전이 부위에 따라 호흡 곤란이나 뼈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세포암종 예방법
신세포암의 예후는 일차적으로 암의 병기에 의해 결정됩니다. 초기에 발견되어 암종의 크기가 7cm 이하인 경우는 5년 생존율이 88-100%에 이르나, 진단 당시 이미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0-20%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앞에서 설명한 증상들이 없더라도 정기 신체검사 시 초음파 촬영 등을 통하여 조기에 암을 발견하여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흡연이 신세포암의 중요한 발생원인이므로 암의 예방 혹은 재발억제를 위해서는 금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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