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기침, 오랜기간 지속되는 만성기침의 원인과 증상과 진단, 치료법에 대한 설명

기침은 기도로 여러 유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폐와 기관지에 있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일종의 인체 방어기전입니다. 그래서 기침을 ‘폐를 지키는 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기침은 인후두, 코, 부비동, 기관, 기관지, 귀, 위, 흉막, 심장막, 횡격막 등에 분포되어 있는 기침 수용체가 자극을 받으면 발생합니다. 기침 수용체가 자극을 받으면 신경자극이 대뇌 수질로 전달되고 반회후두신경과 척수신경이 흥분해 성문이 폐쇄되며, 이후 흉부와 복부의 근육을 수축시켜 순간적으로 성문(성대 사이의 좁은 틈)이 열리게 되며 이때 폐에서 공기가 방출되면서 기침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기침의 지속기간’이며 그에 다른 원인 질환을 분류합니다. 이번에는 인체의 가장 기본적인 방어기제인 기침 중 오랜 기간 지속되는 만성기침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만성기침이란?

만성 기침은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말합니다. 만성 기침은 대부분 분명한 이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찰에 따라 자세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만성기침 원인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인 만성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기침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콧속 분비물의 증가에 의한 후비루 증후군입니다. 후비루 증후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알레르기성 비염, 이에 선행하는 상기도 감염(감기) 후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습니다. 후비루 증후군 다음으로 흔한 만성 기침의 원인은 기관지 천식과 위식도 역류 질환입니다. 간혹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도 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또한 흡연과 일부 약물도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당수 만성기침 환자들은 두 가지 이상의 원인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기침 증상

만성기침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후비루증후군에 의한 기침
  코나 부비동으로부터 생성된 분비물에 의해 인후부의 기침수용체가 만성적으로 자극되어 생기는 기침으로 비염과 부비동염이 주요 원인입니다. 코 분비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 코를 입으로 빨아내어 내뱉는 증상, 목을 깨끗이 다듬는 행위, 목이 간질간질한 느낌, 콧물, 코막힘, 목 쉰소리 등을 호소하면서 기침을 합니다.
• 천식에 의한 기침
  천식은 기관지에 생기는 만성적 알레르기 염증으로 주로 호산구성 염증이 자주 관찰됩니다. 흔히 기침, 호흡곤란, 천명 등의 증상을 모두 나타내지만, 기침 만을 유일한 증상으로 하거나 주로 호소하는 천식도 존재합니다. 다음 증상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천식을 의심해 보시고 의사와 진찰을 하시기 바랍니다.
  • 밤에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나타나고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자꾸 반복
  • 추운 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가슴이 답답하고, 쌕쌕거리거나 기침이 발생
  • 감기를 앓고 나서 숨이 차거나 한 달 이상 기침이 지속
  • 밤에 잠을 자다가 기침이나 숨이 차서 깬 경험
  • 운동 중에 숨이 차거나 쌕쌕거려 중단
  • 담배연기, 매연, 방향제, 스프레이 등의 냄새를 맡고 가슴이 답답하며,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하게 난 경험
• 호산구성 기관지염에 의한 기침
  천식과 비슷한 질환으로 기관지에 호산구성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천식에서 보이는 기도폐쇄의 가역성이나 기도과민성이 없는 점이 천식과 다르게 분류됩니다. 유도객담검사를 통해 호산구가 3% 이상 증가되어 있는 소견을 보고 진단합니다.
•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에 의한 기침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는 고혈압 및 심부전 등의 치료에 흔히 이용되어 온 약제로 기침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물의 용량과는 관련이 없고, 약물 사용 후 기침이 발생하는 시간은 매우 다양해서 약물 복용 몇 시간 만에 발생하기도 하고 수주 혹은 수개월 지나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기침 양상은 주로 마른기침이고 목이 간질간질하고 긁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 식도 역류에 의한 기침
  위식도 역류도 기침을 유발합니다. 후비루증후군과 천식이 없는 만성기침 환자들의 절반 정도에서 관찰되고, 위식도 역류 증상이 동반되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침 만을 위식도 역류의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가슴 쓰림, 흉통, 신맛 등을 호소하며, 목소리 변화가 있거나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이 있다든지, 목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식사 중 또는 식사 10분 후, 전화 통화 시, 크게 웃을 때, 잠에서 깰 때 기침을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 기관지 확장증에 의한 기침
  기관지 벽의 파괴로 인해 기관지가 비가역적으로 확장되어 있는 상태로 분비물의 저류와 이차적인 감염이 문제가 발생합니다. 국내의 경우 결핵 후에 발생하는 기관지 확장증이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만성기침과 함께 하루 30㎖l 이상의 농성 분비물이 수반되면 일차적으로 의심되나 상당수에서 건성기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만성기관지염에 의한 기침
  만성기관지염은 2년 이상 연속적으로 3개월 이상의 객담과 기침이 있고, 만성기침의 원인으로 후비루증후군, 천식, 기관지 확장증 등이 배제된 경우에 진단합니다. 담배를 비롯한 자극물질에 만성 노출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감염 후 기침
  감기 등의 상기도 감염 후에 정상 흉부 방사선 소견을 보이면서 일시적인 기도 염증이나 기도과민성으로 기침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3-8주 내에 호전됩니다.

만성기침 진단

기침이 지속된 기간과 청진 등을 통해 만성 기침 여부를 진단합니다. 대부분 아래의 순서로 만성기침은 아래의 순서로 진단합니다.

1. 우선 흉부 방사선 검사를 시행합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는 방사선학적으로 의심되는 소견에 따라 객담검사, 컴퓨터 단층촬영, 기관지 내시경 등을 포함한 검사들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흉부 방사선 검사가 정상인 경우, 흡연에 의한 기침이 의심되거나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복용에 의한 만성기침이 의심되면 금연 또는 약제 복용을 중단하고 약 4주 정도 기침의 호전 정도를 관찰합니다.
2. 흡연 및 약제와 관련이 없는 기침이고, 정상 흉부방사선 소견을 보이면 후비루증후군, 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 위식도 역류 질환을 고려해 관련 검사를 시행합니다.
3. 각 원인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으면 단일 질환이 아니라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원인 질환이 동시에 원인이 되는 만성기침일 가능성을 고려하고 치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침의 호전이 없으면 감염 후 기침을 의심해 볼 수도 있겠고, 기타 흔하지 않은 원인 질환들, 즉 폐암 및 기타 폐질환, 심부전 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시행합니다.
5. 모든 검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기침이 지속되면 심인성 기침 또는 원인 미상의 특발성 기침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만성기침 치료

기침을 유발하는 위식도 역류 질환 등의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근본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중요합니다. 그러나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원인과 관계없이 기침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를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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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침 합병증

심한 기침으로 인해 배에 힘이 들어가면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성 기침이 반드시 요실금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므로,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면 비뇨 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심한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천식, 폐렴 등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성기침 예방법

만성 기침 환자는 호흡기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오염된 공기, 건조한 실내 등과 접촉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호흡기에 특정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인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내를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