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작년 말에는 중국에서 전염성 질환인 탄저병 환자까지 보고돼 심각성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탄저병은 인간과 동물이 모두 걸릴 수 있는 전염성 질환으로 치사율이 5에서 20% 정도인데, 감염 초기 24시간에서 48시간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95% 이상으로 높아지는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탄저병에 걸린 동물과 접촉했을 때 이 병에 걸린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피부 탄저병이 전체의 95%로 가장 흔한데, 이 환자가 걸린 폐탄저병은 호흡기를 통해서 탄저균이 포함된 비말과 분진을 흡입했을 때 옮기게 됩니다. 이번에는 탄저병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탄저병이란?
탄저병은 토양매개 세균인 탄저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성 감염 질환으로 인수공통 전염병입니다. 증상은 탄저균에 노출된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탄저균은 대부분 피부를 통해 침범하며, 드물게 호흡기나 소화관을 통해 침범하는 특징이 있어 생물학적 무기로도 쓰입니다. 2001년에는 9.11 테러 이후에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 테러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11명의 흡입 탄저 환자가 발생하여 5명이 사망하였습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법정감염병(제3군) 및 생물테러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탄저병 원인
탄저병의 원인균인 탄저균은 특정한 조건에서 환경에 매우 저항력 있는 포자를 형성합니다. 포자형태로 존재하며 오염된 토양이나 다른 물질 속에서 수십 년간 독성을 유지한 채 휴면 상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포자가 인체 내에 들어오면 생육할 수 있는 증식형으로 바뀌어 병을 일으킵니다. 탄저병은 기본적으로 초식 동물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사람이나 육식 동물(기회 숙주)에게 남아있다가 새로운 숙주에게 들어갈 수 도 있습니다. 피부 감염은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의 사체나 오염된 토양과 접촉하여 발생하며, 사람에게서 탄저병이 발병한 사례는 간혹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탄저병에 걸린 소를 도살한 후 그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서 발생된 경우가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탄저균은 전염성이 강하여 생물 병기로서의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탄저병 증상
탄저병의 형태에는 피부, 흡입, 위장관 탄저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탄저병의 증상은 노출 및 감염 경로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피부 감염이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위장 감염이 가장 흔합니다. 탄저병으로 인해 죽은 동물의 고기를 요리해서 여럿이 나누어 먹다가 집단으로 발병한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잠복기는 대체로 7일 이내이나, 60일까지 잠복기가 계속되기도 합니다. 노출 및 감염 경로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피부 감염 - 탄저균이 피부에 노출되면 노출 부위가 가렵고 부스럼이 납니다. 수포화를 거쳐 2~6일 이후에는 악성 농포가 형성됩니다.
- 소화기 감염 - 소화기 감염의 경우 발열 및 심한 복통이 나타납니다. 위장 감염 시 사망률이 25~60%에 달합니다. 질병을 진행하는데 항생제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 호흡기 감염 - 가장 치명적인 것은 탄저균의 호흡기 감염입니다. 초기에는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다가, 독소에 의한 출혈성 흉부 임파선염이 발생합니다. 흡입 탄저의 사망률은 거의 100%에 달하며, 항생제도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나 호흡기 탄저병은 테러가 아니라면 거의 발병하지 않습니다.
탄저병 진단
의사들은 일반적인 외관 증상으로 피부 탄저병 여부를 진단합니다. 감염 의심 환자들이 동물 또는 동물 소재 제품과 접촉했거나 다른 탄저병 감염자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는 점이 확인되면 탄저병 진단 근거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흡입 탄저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흉부 X-선 촬영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진단합니다. 또한 탄저병은 탄저균에 감염된 조직이나 혈액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진단합니다. 탄저균 보균 의심 환자의 조직이나 혈액에서 균을 배양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는 탄저균 보균 의심환자의 조직이나 혈액을 쥐 나 토끼 등 실험동물에 접종하여 균을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탄저병 치료
탄저병에 대한 국내의 유효 백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탄저병 치료 시간이 지연될수록 사망 위험은 높아지기 때문에 치료는 보통 의사가 탄저병을 의심하는 대로 즉시 시작해야 합니다. 탄저병에 노출되면 바로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이나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또는 페니실린(Penicillin) 등의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합니다. 따라서 탄저병의 예후에는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탄저병 합병증
피부 탄저병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패혈증과 뇌수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망률은 5~20%에 이릅니다. 경증의 경우 2~3주면 치료되고 치료에 의해 증상이 잘 호전되지만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피부의 변화는 계속 진행될 수 있습니다. 폐 탄저병의 경우 3~5일 이내에 호흡부전 및 쇼크로 빠르게 진행하여 사망할 수 있으며, 장탄저의 경우 패혈증 및 쇼크로 진행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탄저병 예방법
인체 감염의 예방은 동물 예방접종을 포함한 동물의 탄저병 관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동물을 다루는 업무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양모, 모피, 뼈, 기타 동물 제품은 처리하게 전에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합니다. 탄저병이 의심되는 동물 사체는 처리하기 전에 혈액을 채취하여 탄저병의 유무를 확인한 후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는 소각하거나 깊게 묻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이 있지만, 탄저균을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를 포함하여 탄저균에 지속적인 노출 위험성이 있는 사람과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방법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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