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무거운 돌을 올려둔 것처럼 아파요” 심장 부근이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질 때 의심할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해마다 협심증으로 사망하는 세계인은 백만 명 이상이며, 국내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협심증을 방치하면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협심증일 때 미리 알아채고 관리해야 합니다. 협심증은 전조증상이 있어, 이것만 잘 알아차려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방치하면 위험한 협심증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협심증이란?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 coronary artery)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합니다. 동맥경화증, 혈전증, 혈관의 수축 및 연축(spasm) 등의 원인에 의해 3개의 관상동맥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급성이나 만성으로 협착(수축 등의 원인에 의해 혈관 등의 통로의 지름이 감소하는 것)이 일어나는 경우,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산소 및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장근육이 이차적으로 허혈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관상 동맥 내부의 동맥 경화성 변화는 사실상 20대 초반부터 진행되며, 혈관 면적의 70% 이상이 좁아지면 협심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증은 관상 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발생하는데 반해, 협심증은 어느 정도의 혈류는 유지되므로 운동과 같이 심장 근육의 산소요구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협심증은 진단뿐만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전문적인 방법으로 파악하고, 이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협심증은 아래와 같이 분류합니다.
- 동맥경화증 때문에 만성적으로 협착이 되어서 생기는 협심증을 (만성) 안정형 협심증
- 죽상경화병변이 파열되어 혈전이 생겨서 급작스럽게 협착이 심해져서 생기는 협심증을 불안정형 협심증
- 죽상경화병변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혈관의 연축에 의해 혈류 장애가 발생하여 초래되는 협심증을 변이형(이형성) 협심증
협심증 원인
심장은 크게 3개의 관상동맥을 통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일생 동안 혈액을 전신으로 펌프질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심장, 보다 정확하게는 심장근육이 이차적으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관상동맥의 가장 안쪽 층은 내피세포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내피세포가 건강한 경우에는 동맥경화증이나 혈전 등으로 인한 협착 및 폐색이 잘 일어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지면 관상동맥 안을 흘러가던 혈액 속에 포함된 혈소판 및 대식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만성적으로 동맥경화증이 진행되고, 이에 더하여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 급성으로 혈전증이 잘 발생합니다. 이러한 협착에 의해 관상동맥의 70% 이상이 막히게 되면 심근의 일부가 허혈 상태에 빠지게 되고 관상동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흉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협심증으로 발전합니다. 다음과 같은 인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잘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들이다.
- 고령
- 흡연
- 고혈압: 혈압이 140/90mmHg보다 높거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 당뇨병
- 가족력: 부모형제 중 남자 55세 이하, 여자 65세 이하의 연령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을 앓은 경우
- 이 외에 비만, 운동부족 등
혈전증 또는 동맥경화증이 동반되어 생기는 혈관의 협착이 아니라 혈관이 급성으로 연축 및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협심증은 따로 변이형 협심증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안정형 또는 불안정형 협심증과는 다른 병태생리적 원리에 의해 발생하며, 경과 및 치료 결과가 더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협심증 증상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나 가슴의 불편감입니다. 환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개 '가슴을 짓누르는 듯하다', '뻐개지는 것 같다',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다', '벌어지는 것 같다', '숨이 차다' 등으로 통증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심증의 가슴 통증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안정 시에는 통증이 없다가 심장 근육에 많은 산소가 필요한 상황, 즉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는 경우, 흥분한 경우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지속 시간은 심근경색증과 달리 대개 5~10분 미만이며, 안정을 취하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병이 심해지면 안정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의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비전형적인 양상의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슴 통증이 지속된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협심증 종류에 따른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안정형 협심증 :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주로 발생합니다.
- 불안정형 협심증 : 쉴 때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 변이형 협심증 : 보통 새벽이나 아침에 휴식을 취하는 도중에 나타납니다.
협심증 진단
협심증의 증상인 가슴 통증 있다면 심장에 대한 각종의 정밀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가슴 통증이라고 모두가 협심증인 것은 아닙니다. 신경증, 위장 질환, 근육통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슴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진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협심증이 의심되면 확실한 진단을 위해 정밀한 심장 검사법이 동원됩니다. 심전도, 심장 초음파, 핵의학 영상 검사 등이 진단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운동이나 약물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심장에 부하를 가한 후 이들 검사를 시행하여 더욱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협심증 진단에 사용되는 검사법은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검사 결과에서 심각한 협심증이 의심되는 많은 경우에는 관상 동맥 조영술을 시행한 후 스텐트 등을 이용한 관상 동맥 중재 시술이나 관상 동맥 우회 수술 등의 치료가 시행됩니다. 관상 동맥 조영술은 대퇴부 동맥이나 팔의 동맥을 이용하여 외부에서부터 관상 동맥 입구부로 긴 관을 넣고 조영제라는 약물을 주입하여 관상 동맥의 내부를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20여 년 전부터 협심증을 진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협심증 치료
협심증의 치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이 선택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의 변화, 약물치료, 관상동맥 확장술, 관상동맥 우회술 등이 있습니다.
- 약물치료
좁아진 혈관을 일시적으로 넓혀주는 혈관확장제나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아스피린, 심박수와 혈압을 낮추고 혈관을 이완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베타차단제, 혈관 벽의 근육세포에 작용하여 혈관을 이완시키고 넓히는 칼슘통로 차단제,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지질저하제등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 관상동맥 중재술
좁아진 혈관 내로 풍선이 부착된 카테터를 삽입하여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입니다. 넓힌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혈관을 지지해주기도 합니다. - 약물 스텐트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에 비해 재발률이 높은 것이 가장 문제였으나, 최근에는 약물 스텐트라는 것이 개발되어 재발률이 10% 미만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약물 스텐트를 이용한 관상 동맥 시술은 우리나라가 치료와 연구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관상동맥 우회술(CABG, Coronary artery bypass graft)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몸의 다른 부분의 혈관이나 인공혈관으로 교체해주는 수술입니다.
과거에 심장 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수술 기술과 기구의 발달로 인해 현재는 매우 우수한 수술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 관상 동맥 확장 성형술, 관상 동맥 우회술 치료는 한 가지 방법으로 협심증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고 상호 보완적으로 이용됩니다.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약물 치료는 꾸준히 병행하여야 하며, 병이 심해진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가 항혈소판제 등의 협심증 약물을 임의로 중단했을 때는 스텐트 내에 혈전이 생겨 관상 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증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시술 후의 지속적인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협심증 경과와 합병증
협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안정형 협심증은 불안정형 협심증을 거쳐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안정형 협심증을 초래하는 동맥경화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동맥경화반이 파열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맥경화증이 심하게 나타난 부위가 꼭 쉽게 파열될 수 있는 동맥경화반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반드시 안정형 협심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특히 휴식 시 흉통이 있거나 최근에 점점 심해지는 흉통은 불안정형 협심증을 의미하므로 매우 주의를 요하는 증상입니다.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 심장기능이 저하되면서 심부전, 급성 심장발작 등의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협심증의 초기 단계부터 약물치료 및 필요시 심혈관성형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이 필요합니다.
협심증 예방법과 생활가이드
매일 30~40분씩 운동하고 금연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식습관으로는 저지방식이와 함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심근경색증, 협심증을 비롯한 허혈성 심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그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즉, 고혈압과 당뇨병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금연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발견되면 의사를 방문하여 치료 여부를 판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위험 인자들은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반드시 식이요법을 비롯한 생활습관의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생활요법의 기본은 3-3-3 원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식이요법은 소식, 채식, 저염식의 3요소
- 운동요법은 운동 전 3분 예방체조,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 일회 3일 이상
- 생활철학은 금연, 이상적 체중 유지,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의 3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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